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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라북도

백두대간 남덕유∼할미봉∼육십령(02.2/24)

by 박카쓰 2008. 7. 13.

백두대간 남덕유∼할미봉∼육십령(02.2.24)  

영각사-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

 

  작년에 미루어 놓았던 덕유산 종주의 마지막 코스인 남덕유산 산행을 메아리산악회를 따라 정*영 후배님과 함께 떠났다. 버스에 타고 보니 지난번 덕유산 종주 멤버였던 김*식님, 박*규님, 윤*현님을 만나게 되니 오늘의 산행이 더욱 흥미만점의 시간이 되니라.
   아침 7시 청주를 출발하여 대전-무주-진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타고 서상 인터첸지로 빠져나와 등산기점인 영각사에 이르고 그 옆으로 하여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09:30). 단단히 겨울산행 준비를 했는지라 옷을 많이 껴입어서 땀이 많이 나고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구슬땀이 안경위로 흘러내리면서 안부에 오르니 북쪽으로 날카로운 암릉 지대와 가파른 철 계단이 줄을 잇는다. 과거 구름다리를 연결했던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이고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빙판을 이루고 있어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이윽고 돌탑이 쌓인 남덕유산 정상에 오른다(1507.4m, 11:30). 저 멀리 북쪽으로 높다란 철탑이 있는 향적봉에서 무룡산, 삿갓재에 이르는 덕유산 주능선을 바라보노라니 지난 여름의 종주 산행을 더듬어 본다. 정상에 올랐음을 알리는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 따뜻한 차, 양주 한잔씩 나누어 마시며 서쪽 장수덕유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남덕유산을 오르며...

 

 

 

남덕유에서 바라본 덕유능선

 

 

   응달지역이어서 아직 눈이 많아 남아있지만 녹는 눈이어서 별로 미끄럽지 않았고 한참 내려온 후 다시 가파른 철 계단을 다시 오르게 되니 배도 고프고 힘을 곱빼기로 들인 후에야 정상인 서봉에 오를 수 있었다(1510m,12:40). 눈밭에서 돌멩이를 깔고 앉아 가져온 점심을 나누어 먹은 다음 이제는 백두대간 종주코스인 육십령으로 향한다(13:30).  

 

서봉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잡목이 무성한 완경사의 내리막길은 겉은 낙엽이지만 속은 얼음이 남아있어서 미끄러지기 일쑤였고 그나마 많이 녹아있는 곳은 질퍽거려 발을 디디기 곤란했지만 오고가는 등산객들은 그래도 "수고하십니다"라는 친절한 인사로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행의 피로를 줄일 수 있었다. 2시간쯤 내리막길을 내려오며 고개를 하나 더 넘게 될 쯤 우리일행은 물이 떨어져 몹시 목이 말라 급기야는 흙먼지가 있는 눈까지 먹어야 했다. 할미봉에 이르는 경사 길은 그야말로 빙벽이어서 아이젠으로 무장하고 가까스로 밧줄 타기로 올라설 수 있었다(1024.6m, 15:30).

 

할미봉으로 향하며...


  

 

 할미봉 정상에 오르니 우리가 넘어온 남덕유산과 서봉이 두 형제처럼 우뚝 솟아있고 멀리 동쪽으로 이름 모를 수많은 산과 능선을 바라보노라니 우리나라가 산 빼고 나면 아주 좁은 땅덩어리임을 새삼 느낀다. 하산 길을 재촉하며 낮은 고갯마루 오솔길을 내려와 육십령 휴게소에 도착하여(16:30) 말랐던 목을 시원한 물로 가득 채우며 백두대간 남덕유-할미봉-육십령 코스 7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남덕유은 겨울산행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