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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봄이 오는 길목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보자(03.2.25)

by 박카쓰 2008. 7. 12.

봄이 오는 길목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보자(03.2.25)

 

지난 며칠 간간이 비가 내리며 찌푸렸던 날이  
오늘은 너무도 화사하여 식구와 함께 상당산성을 올랐다. 
 
불과 열흘전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천불동계곡을 내려오며  
눈사태로 계곡자체가 없어진 엄청난 눈을 보고 왔는데...
 
오늘은 따스한 봄기운에 땅에서는 금방이라도 쑥이랑 냉이랑 고개를 내밀 것 같고
버들가지와 벚나무에도 뾰족이 새순이 얼굴을 내밀어 당장이라도 필 것 같다.
비록 먼 산 북쪽 골짜기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긴 했지만
내려오는 길, 얼었던 실개천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봄은 영어로는 spring이다. 하지만 spring의 또 다른 의미로
명사로는 ‘우물, 용수철’, 동사로는 ‘솟아오르다, 뛰다’하는 뜻으로 쓰인다.
말 그대로 봄은 ‘용수철처럼 힘차게 솟아오른다’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제 봄이 오는 길목에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내 마음에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보겠다고 다짐해본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한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자기 부모형제를 끔찍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노래를 썩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노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고,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고,
철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따뜻한 커피 한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을 시작하기 앞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 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自足)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