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청*중학교 1학년3반인 작은녀석이 엄마가 싸는 도시락에 이 것 저 것 주문합니다.
"*수야, 오늘 무슨 날이냐?"
"도시락 비벼먹는 날"
"어떻게?"
"우리선생님이 오셔서 큰 다라에 밥과 반찬을 넣고 막 비벼주셔. 맛 끝내준다."
"야! 참 좋겠다."
지난 학창시절 60-70명이나 되는 콩나물교실
문틈사이로 들어오는 겨울 찬바람에도 조개탄으로 피워 오른 난로 위에는
고추장과 잘게 썰은 김치가 깔린 양은 도시락이 고층빌딩보다 더 높이 쌓여 있었죠.
점심시간쯤 그 도시락에서 김이 날 무렵이면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면서 수업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오늘 아침 날씨가 찹니다.
영운동고개를 넘어가는 우리 아이에게는 손등이 시려 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도시락을 비벼먹을 생각을 하면
손에 든 도시락이 무겁지도 귀찮지도 않을 겁니다.
1학년3반 우*희 선생님의 따뜻한 제자사랑이
이불로 덮어놓은 연탄불 아랫목보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우*희 선생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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