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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TV 안보기 운동에 다같이 참여하자!

by 박카쓰 2008. 7. 12.

TV 안보기 운동에 다같이 참여하자!

 

  온종일 TV 앞에 앉아있는 중독증세를 '카우치 포테이토 신드롬'이라고 한다. 편한 의자에 기대 감자칩을 먹어대며 TV를 보노라면 느는 것은 체중이다. 이러 증후군이 심한 미국에서는 시민단체가 나서 주기적으로 'TV끄기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97년에는 'TV 없는 아메리카'란 단체가 '일주일간 TV 플러그를 뽑자'며 TV 안보기운동을전개해 400만명의 지지를 얻었다.
 

 요즘 미국지역에서 또 다시 TV 안보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TV리모콘은 던져버리고 운동을 하자." 4년전에 비해 구호가 보다 구체화되었고 정부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공중위생국 새처 국장은 'TV를 보며 빈둥거리는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면 심장질환과 당뇨를 비롯한 중병을 앓게 될 것'이라고 '역사상 가장 비만이 많은 세대'에게 경고했다. TV를 운동부족의 주범으로 지목한 것이다.
 

   미국의 가구당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이 8시간이라니 '경고'가 나올 만도 하다. 특히 어린이들은 주당 1680분을 TV보는데 소비하는 반면, 부모와의 대화는 고작 38.5분밖에 안된다는 통계도 있다. 물량도 문제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 공해 또한 위험수위에 다다라 한 주만이라도 TV를 끄고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자는 것이다. 캠페인을 넘어 '생존의 몸부림' 차원이다.
 

  우리도 다를 바가 없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서 우리는 하루 평균 3시간 37분을 TV시청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대다수가 여가의 대부분을 TV앞에서 보내는 우리야말로 TV안보기 운동이 더욱 절실하다. 갈수록 프로그램의 영양가는 떨어지고 중독성만 높아져 정신건강에 이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독서나 음악감상, 또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요즘 봄개편을 하는 공중파 TV들은 '공영성'을 앞세운다. 매체비평도 하고 현대사 다큐멘터리도 하겠다고 하나, 안을 들여다보면 중년들이 볼만한 내용이나 예술프로그램은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밀어냈다. 가치관 혼돈의 요란한 10대 위주 오락프로가 확산되고 선정성과 폭력의 강도 또한 더 심해지고 있다. TV를 보다보면 신체적으로는 뚱보가 되고 정신적으로는 허약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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