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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지인열전

우리남매 우리가족~최고야!

by 박카쓰 2024. 8. 5.

8월3일(토) 청주권 우리가족이 뭉쳤다. 모두가 환~한 얼굴이다. 

 

이번에는 비싼 한우로 먹자구? ㅎㅎ

 

지인들에게는 자랑질도 했다. 그리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남매들, 참 우애좋다!"

 

최근 박카스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면 이 일이라고 뽑고싶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당연한 일을 할 뿐인데 저마다 처한 정황은 달랐다. 그리고 세상 인심은 더 삭막했다. 다들 챙기기에 바쁜 세상이다.

 

하지만 두 동생이 순순히 따라주었고 급기야 나보다 더 동생을 배려하기에 고마웠다. 여동생은 이 일이 있기전에도 "늘 우리 오빠들, 최고야!" 하고 다녔지만 이번 일로 그 고마움이 더 크게 다가오나보다.   

2023.9월 벌초마치고 울집 집들이...

 

또 빼놓을 수 없이 고마운 사람이 집사람이다. 시집올때 종갓집이 뭔 지도 모르고 식솔이 많으면 더 재미있게 살 것같아 왔다는 위인이다.

내 어머님이 평생 실반지 하나 못끼고 살아오셨는데 내 집사람도 반지,목걸이 모두 내다팔며 쫌생이 남편만나 박봉을 쪼개쓰며 35년 넘게 종갓집 제사 받들며 살아왔다.

 

그나마 본인의 재주와 열정으로 '인당먹그림' 화실을 운영하며 어느 정도 살만한 기틀을 마련해왔다. 

 

어머님 살아계실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큰애야, 지금도 네가 효자소리 들으며 잘하고있지만 이다음 나 죽고나면 동생들과 우애있게 지내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다. " 

 

어릴적 동생들 많이 다그쳤다. 특히 성적표 받아오는 날엔 나만큼 못한다고 호통을 치곤했다. 그래서 이제라도 반성문을 쓰는 심정으로 동생들한테 잘해주려 하는데 과연 동생들은 내게 몇점이나 줄지... 

 

사실 이번에 고향땅 보상받으며 부모님의 은혜가 하늘처럼 높아보였다. 때로는 술 많이 드시는 아버님이 미웠고 늘 일에 쪼달리시는 어머님이 안타까웠다.

 

땅 팔면 눈에 흙 들어가시는 줄 알고 지켜오셨고 우리 또한 어머님돌아가시고 22년째인데 이제껏 지켜왔으니 그 또한 대견한 일이었다.  

 

이제껏 모임에서 이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지금도 우애있게 잘 지내고 있지만 우리들 몸이 늘 젊음은 아니니 더 자주 어울려보자꾸나.  

2012.12월 눈리던 날, 유성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