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땅에서 이런 참혹한 사고가 생겨 참으로 안타깝다. 오송 궁평2지하도에서 무려 14명이 희생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미호(강내면)와 오송(강외면)은 원래 '미호평야'로 불릴만큼 낮은 지대로 비가 좀 왔다하면 물에 잠기기 일쑤였다. 중학교때는 기차로, 고등학교때는 버스로 통학했는데 철로와 차로가 잠겨 학교에 지각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홍수가 나면 미호나 오송뜰의 물이 미호강으로 빠져 나가야하는데 오히려 강물이 미호오송뜰로 역류되곤했다. 그만큼 저지대인데 몇년전 청주공항에서 세종으로 가는 도로를 건설하면서 지하차도가 생겨난 것이다.
궁평 2지하차도는 길이 430m, 높이 4.5m, 편도 2차로로 평소 30초에서 1분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져 내린 물에 이곳을 지나던 차량은 속수무책으로 갇혀버린 것이다.
요즘 강에는 버드나무등 수풀이 우거져 있고 특히 교량에는 난간, 다리, 거기에 걸친 부유물과 퇴적물로 강물이 제대로 흘러가지못해 인근지역이 늘 붕괴위험이 많다. 이번 임시 뚝이 터진 곳도 사진에서 보듯이 다리발도 많고 임시 가교도 놓여있었다.
최근 미호~오송을 연결하는 교량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임시로 막은 뚝이 이번에 터져 이번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원래 이 곳은 팔결천과 무심천이 까치내에서 합류되어 내려오는 미호강과 충남 병천~진천~옥산 금계에서 내려오는 병천천이 합류되는 합수지점이다. 합수지점이라 물은 많은데 교량도 있다보니 유수폭이 좁아져 홍수때면 늘 문제가 생겨 최근 유수폭을 넓히고자 철교와 자동차 교량 공사를 하면서 다리를 길게 놓으려했다.
오송~미호~청주IC 구간은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인데 10년 넘게 도로와 교량 확장공사를 해오고있다. 미호천 다리공사는 미호강 살리자는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특히 교원대 입구는 상습 수해지역으로 비만 오면 침수가 되는 곳이다. 이번에도 사고당일 새벽 탑연리에서 오송가는 도로를 통제했다. 그래서 차량이 우회하여 지하차도로 진입하다 사고를 당한 것이다.
대한민국 토목건설은 세계 최고라며 100층짜리 건물을 짓고 섬마다 다리로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주변엔 비만 내리면 상습 침수지대가 있고 홍수때면 이곳저곳이 터진다.
그러면서 말한다. 인재라고...그리고 비상시 응급체계도 엉망이었다고...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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