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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라북도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하다는 적상산 올랐네!

by 박카쓰 2022. 11. 10.

무주 적상산 안렴대에서 바라본 덕유산 실루엣...오늘 산행 최고의 명장면이다. 

 

전북 무주는 ‘무성할 무(茂)’에 ‘붉을 주(朱)’, 숲이 무성하고, 붉다는 뜻이다. 무주하면 덕유산, 스키장을 떠올리지만 덕유산 북쪽에 100대명산의 하나인 적상산이 있다. 적상산은 붉은 적(赤), 치마상(裳)으로 붉은 치마를 두른 산이니 숲이 무성하고 붉은 무주에 잘 어울리는 산이라 할 수 있다. 

 

적상산은 산행하면서 적상산성, 안국사, 사고(史庫), 발전소 등 둘러볼 곳도 많다. .  

 

가까워서 좋다. 2시간도 안되어 9시20분 서창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도 단풍이 많이 남아있네요. 덕유산국립공원 서창지구로 들어갑니다. 향로봉 3.4Km, 안국사 3.7Km

 

바위가 많은 험한 산인데도 쭉쭉 뻗은 노송이 많네요. 

 

캬~ 국수나무, 생강나무, 참나무 단풍이 노랑 물결을 이루고있다. 

 

무척 가파를 것이다 생각했는데 돌계단이 낮고 등산로가 이리저리 갈지자로 되어있어 오를 만하다. 

 

절벽 낭떨어지가 많은 지대로 곳곳에 철난간을 설치해놓았다. 

 

바위가 쪼개졌네. 번개를 맞았나? 긴 칼을 맞았나??

 

고려 최영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혀 장도(長刀)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곳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라 평생 청렴하고 강직했던 최영장군! 그의 죽음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무속신앙이 있고 그의기개와 발자취가 이리 서려있을까? 

 

적상산성을 만났다. 이곳이 서문이다. 동서남북 4개의 문이 있고 둘레가 자그만치 8Km가 넘는단다. 

 

이 역시 고려말 홍건적과 왜구의 격퇴에 앞장섰던 최영장군이 공민왕에게 건의해서 만들어진 성이라 되어있다. 또한 거란족의 침입때 백성들의 피난처가 되었다고...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는 사고(史庫)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최고봉 향로봉(1,024m)에 올랐다.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하늘에 저 검은 띠는 뭐야? 미세먼지 층이다. ㅠㅠ 

 

향로봉에서 안국사로 가는 길은 평탄한 분지같은 곳이었다. 

 

에구구...이 나무 좀 봐. 우리의 삶처럼 너도 힘들게 살아왔구나! 

 

안렴대에 닿았다. 천길 낭떨어지다. 난간을 잡아도 오금이 저리다.

 

삼도의 지방관리 안렴사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

 

칠봉~향적봉~무룡산~삿갓봉~남덕유산~서봉 파노라마...적어도 30번은 오르내렸던 덕유능선이다. 

 

내 앞에 가는 두 젊은 분들은 요즘 산행하는 맛에 푹~빠져있는 듯하다. 설악산, 도봉산, 북한산...전국의 명산에 오른 무용담을 늘어놓고있다. 산행 22년차 박카스가 한마디 건네주고싶었다.  "결코 늦지않았지요. 지금부터 다녀도 3~40년은 다녀요. 오늘 산행에 여든을 넘긴 분들도 오셨잖아요."  

 

안국사로 내려왔다. 다리품 팔지않고 차로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적상산성...성곽에서 우리 백성들이 얼마나 힘들게 이 성을 쌓았을까 생각해보며 배를 채웠다. 

 

적상산성 호국사비... 적상산에는 호국사와 안국사 2개의 절이 있었다.  성을 쌓아 국난을 대비했고 사고를 설치하여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를 보관하였다. 사고를 관리하고자 절을 짓었다. 

 

남쪽도 낭떨어지...그래서 이곳에 발전시설이 들어섰겠지. 

 

안국사 안으로 들어왔다. 

 

나라를 평안하게 해주는 사찰이라하여 안국사다. 1910년 적상산사고가 폐지될때까지 호국 도량의 역할을 해왔다. 

 

처음로 적상산 사고에 들렸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史庫)다. 일제강점기 때 적상산 사고의 실록이 이전되면서 빈 건물만 남아 있었다.1992년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1997~1998년 이곳에 복원된 것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2층 내부 모습

 

적상산사고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나라가 어지럽던 시기에 조선왕조실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고자 건립되었다.  

 

승정원에서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하고있다. 

 

사고 수호는 사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안국사와 호국사를 두어 승려들이 군사와 함께 사고를 수호하였다. 

 

포쇄...책의 습기를 제거하고 충해를 막기 위해 바람을 쐬고 햇빛에 말리는 작업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을 봉안해 가는 모습이다. 뒷편 층암절벽이 있는 걸로 봐서 분명 적상산이다. 

 

조선 건국때는 서울 춘추관,충주,성주,전주  4대 사고였는데 임진왜란때 전주사고만 유일하게 보존되었다. 그후 오대산, 태백산, 마니산, 묘향산에 외사고를, 서울 춘추관에 내사고를 두었는데  이 가운데 묘향산은 멀고 외진 곳이어서 관리 소홀 등으로 분실 우려가 커지자 광해군 때 실록을 적상산으로 옮겼다.

 

적상호...산상의 인공호수다. 무주 양수발전소 상부 저수지다. 이곳의 물을 산 아래 하부 저수지인 ‘무주호’로 보내 전기를 만든다. 전기가 남는 밤에 물을 퍼 올려 두었다가 전기수요가 많은 시간에 떨어뜨려 발전한다.

 

붉은 단풍으로 유명한 적상산...좀 늦게 왔더니 단풍이 거의 졌다. 다음에 오면 10월말쯤 와야겠다. 

 

우리 회원님들이 적상산전망대에 계시다구요? 잘 되었네요. ㅎㅎ 알고보니 무주 양수발전소의 수압을 조절해주는 조압수조(調壓水槽)였다.

 

계단을 돌고돌아 전망대에 올랐다. 와~ 크고 작은 산들, 덕유산 칠봉, 설천봉, 향적봉도 보인다. 

 

저 아래 하부댐이 있는 무주호이다. 

 

 

양수발전...

 

오늘 산행이 일찍 끝나 돌아오는 길 옥천선사공원에 왔다. 코로나때 산악회 산행이 취소되어 한서형님과 대청호둘레길 이어가면서 여러번 오갔던 곳이다. 

 

쉬어갈 공간이 제법 넓다. 

 

향수호수길따라...

 

대청호를 따라 안내면 장계유원지까지 이어진다. 

 

한적한 곳에서 김치찌개를 끓여 따끈하게 먹고있다. 준비해주신 박총무님과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버스속에서 참 아쉬운 소식을 접했다. 멧부리님이 산행대장 역을 그만 두신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분보다도 산에 해박한 지식과 산행 경험을 갖고 늘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안내하시고 그 틈에도 사진 담아주시는 분이었는데...ㅠ 

수요일산사랑산악회~ 명품산악회를 만들자며 다들 애쓰고 계시는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