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귀절에 이런 말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하지만 박카스의 이번 설악산 산행은 '시작은 거창하였으나 끝은 미약했다.'
운좋게도 중청봉대피소가 예약이 되어 단독으로라도 1박2일 설악동~소중대청봉~백담사를 기획했으나 침낭까지 짐도 무거웠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편도 용이하지 않을 듯하여 결국 포기하고 당일 산행으로 다녀왔다.
어쩌면 이 또한 욕심이라. 우리 삶에 욕심을 버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듯 산행 역시 마찬가지라. 1박2일에서 당일산행으로 짐을 덜어내니 배낭이 그리 가벼울 수가 없었다. ㅎㅎ
캬~ 이리 맑은 가을날 설악동에 왔다. 정상 산행만 하다보니 설악동은 그냥 지나가는 곳이었다.
지난 주 민둥산에 이어 수요힐링 산악회를 따라~
오늘 우리는 뿔뿔이 나뉜다. 천불동,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권금성 케이블카...
박카스는 어디로 가지? 일단 천불동 코스로...
저기 울산바위가 선명히 보인다. 얼마쯤 올라가면 저 바위가 잘 보이려나...
투구꽃이다.
중세기사의 투구모양으로 생겼다하여...
갈팡질팡...돌아서 천불동코스로 간다.
아하~지난주 민둥산 뒷풀이때 뵙던 회원님들이 유유자적한 걸음으로...
"박카스님, 뭐하시다가 이제 올라가십니까?" 오늘은 이웃사촌님이 올적갈적 픽업도 해주셨다.
자~이제부턴 빠른 걸음으로...양폭대피소까지 갈 수 있으려나?
명경지수...
돌계단을 따라 물소리따라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가고있다.
비선대...
때마침 천불동 계곡팀을 만나고...
아직은 단풍이 들지않았다.
1,000여개의 불상이 있는 듯하다하여 천불상이다.
푸르스르하면 푸르스름한대로...ㅎ
누르스름하면 누스르름한데로...ㅎㅎ
부산갈매기님의 사진 솜씨는 남다르다.
1,000개의 불상같은 모습...
아쉽지만 오늘은 귀면암까지만...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나름 재밌다.
미리내 진사님을 올라갈 적 내려갈 적 만나네요. 민감사님! 고맙습니다.
살아생전 한번은 금강산 갈 줄 알았다. 하지만 틀렸다. 대신 이 설악산을 금강산으로 알고 다니면 된다.
마등령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어 금강암으로 올라간다.
철사다리와 돌계단으로 가파르게 올라가야한다. 22살 처음 올라갈때도 무서웠고 지금도 그러네.
설악산 첨봉들...
공룡능선이 가까이 보인다. 세존봉? 금강대?
클라이머들이 가까이 보인다.
화채능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미륵봉 금강굴...
어차피 대청봉 포기했는데 눈길은 저 곳에 가있다. 평생 크고작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중생들이다.
공룡능선...삼세번이라 한번 더 타보려했었다.
3시반까지 오라고? 그러면 되돌아가자. 와~ 저 소나무 참 멋지네요. 사진에 담아 한번 그려봐야겠다.
성주휘호대회를 앞두고 요즘 열심히 소나무를 그리고있다.
설악산지구 전적비...한반도가 38선으로 남북으로 갈릴때 설악산은 이북에 있었다.
이 분들의 참전과 순국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이 설악산을 즐길 수 있단 말이냐!
와~속리산 법주사처럼 설악산도 신흥사가 엄청난 토지를 소유하고 있구나.
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고있다. 수학여행 인솔때 학생들 버스태우랴 골치아팠던 기억이 난다.
오늘 산행 10시40분~15시20분 천불동계곡&금강굴...
살다보면 우연치않게 사람을 만난다. 07~8년 충*고 함께 근무했던 이선생님부부와 용암동 수필반 사슴님들을 만났다.
설악산도 양양고속도로가 뚫려 이젠 편도 4시간 정도 걸린다. 예전 설악산 다녀오다 새벽 1시 넘어 들어온 적도 있다. 9시 쯤 집에 오니 "벌써 왔냐?"고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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