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시인의 미디어 북카페 다독다독...
6월3일(금) 오후3시 설운 일 덜 생각하고 시인 문동만님...
저자 : 문동만
1969년 충남 보령 출생. 시집으로 『그네』 『구르는 잠』 등이 있으며 산문집 『가만히 두는 아름다움』을 펴냈다. 제1회 박영근작품상을 수상했다.
설운 일 덜 생각하고
엄마
콩밭도 없는 세상으로 가셨으나
완두콩 남겨두고 가셨네
나는
살 빠져나간 콩밥을 지었네
맛있게 먹고
설운 일 덜 생각하며
풋콩처럼 살아라
달랠 길 없는 언덕 길 / 문동만
젊은 부부가 갓난아기 업고
산동네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사내는 어디론가 막막하고 시무룩한
통화를 하고 있고 아이는 보채고
물방울 원피스 입은 엄마는 어찌할지 모르겠는
눈빛을 돌려 아기를 달래고 있다
언덕길이란
달랠 길밖에는 없는 길이라는 듯
언덕길이란
늘 달래고 을러서 가야 하는 길이라는 듯
어찌 할 길 없는 일가의 삶이
내 차창 밖에 있고
내가 버릴 수도 태워줄 수도 없는
오래전의 내가 있고
덥고도 어지러운 땀 냄새와
젖내가 흘러들어왔으나
내 바퀴는
이깟 언덕쯤은 순식간에 오른다
Q:시인의 시선은 어디에 있을까요?
세대를 뛰어넘어, 공간적 만남을 한다. 특히 문시인님은 가족을 넘어 세월호에서 사회적 약자에 머물고 있다.
Q;문시인님에게 시란?
나에겐 시란? 호구지책의 삶과는 다른... 시작이 본업이자 과업이다. 시 이어쓰기가 어렵지만 나이들며 시를 쓰는 것이 더 좋다. 집중하는 것이 문제고 체험과 관록이야말로 시 쓰기에 좋다.
오늘도 스스로 나자신의 빛을 만들며 살아가자는 김시인님의 마무리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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