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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용암동 장미터널 시화전

by 박카쓰 2022. 5. 24.

해마다 5월말이면 이런 풍광을 연출하는 용암천...올해도 예외는 없었다. 코로나에도 요즘 가뭄에도 이리 꽃을 피우니 참 신기하기도하다. 

 

새벽마다 산책코스를 바꾸는 박카스, 요즘엔 이 천을 따라 오고간다.

 

자연이 주는 혜택이 가장  클 때가 신록이라면 꽃이 주는 혜택이 가장 클 때는 장미와 금계국이 만발할때가 아닌가 싶다. 

 

고딩친구 문학사랑방 구인회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더니 신청호시인은 "붉은 정열이 흩날리는 용암천, 장미!너를 볼때마다 심장이 요동쳐 진정이 안돼."라 읊었다.  

 

점심때 맛짱친구가 찾아왔길래 이곳으로 안내했다. "친구야, 내생애 가장 젊은 날, 한방 박고가자구."

 

이번 선거 2번 찍으라는 게 아니라 내인생의 승리자 V가 되라는...ㅋㅋ

 

장미터널....분명 꽃이 그냥 피는 것은 아닐진대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겠지...고마울 따름이다. 

 

앗! 그런데 시가?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다리에 내걸린 이 현수막!
용암동 주민을 위한 용암동 장미터널 장미꽃의 밤 버스킹및 시화전

 

심효진님의 시도 있네요. 

누에의 꿈 

 

권명숙시인님의 시, 정기구독 

 

얼른 잘 읽었다고 메세지 보내야지...ㅎㅎ 그래서 성사된 시인님들과의 만남! 시인님들과 시를 다시 읽어보며 시 감상을 하고 詩作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되었다. 

 

어라? 여기 시인님들의 성함이?? 그렇다면 「여름강」 동인이시구나.  

 

사이와 관계, 전영순 시인 

 

하루살이, 심우...

 

이 작품은 꼭 읽고 가시란다. 소주병시인으로 알려진 전국구 공광규시님의 시라고...

 

소주병 - 공광규(1960 ~  )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아이쿠야!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평생 술에 젖어사시다 큰병 얻고나서야 금주할 수 밖에 없었던...ㅠㅠ 

 

 

저녁을 함께 먹으며 詩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않으신다. "시인님, 저에겐 시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넘사벽처럼...ㅠㅠ 수필집을 냈다지만 사실적인 묘사 수준입니다. 그래도 제가 그리는 문인화 옆에 화제는 제가 쓴 글로 채워보려합니다."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꼭꼭 씹어보세요. 시 전문을 한 번 꼼꼼하게 읽고 느낌을 메모하시고 한 행씩, 한 연씩 정독하시고 느낌을 적어보세요. 그래도 느낌이 없으면, 여러번 꼼꼼하게 정독해 보세요. 잡곡밥을 꼭꼭 씹어 먹듯이~~그리고 선생님 방식대로 느끼시면 됩니다. 시 쓰기에도 도전해보세요." 

돌아오는 길, 다시 들렸다. 

 

해질녘 모습은 더 아름답네요. 

 

오늘도 열심히 간다. 한밤중 손흥민 축구(23골로 영국최고리그 득점왕)로 잠을 설치고 산수화반은 11명 전원 출석이고 무척이나 열공하신다. 여자바둑삼국지 패왕전 첫타자 이슬주는 패하고 말았다.  박카스는 너무 많은 것을 좋아하다보니 제대로 해내는 게 없이 널어놓기만 한다. 詩 쓰기도 그중 하나다. 

 

그래도 시집을 받아들면 기분이 좋고 오늘저녁 꿈꾸는 책방 '책방통통'에 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