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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봄 바람난 년들-시인 권나현

by 박카쓰 2022. 3. 8.

오늘 카톡방에서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참 재미있는 시를 접합니다.  

 

봄 바람난 년들

                          시인 권나현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고추장초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한 낮짝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우리집 봄바람 난 년들]

노란 수선화, 보라 히야신스

 

빨강 칼랑코에

 

 

그중에 압권은 이 긴기아난이라...벌써 3년째 집안이 이 년의 향으로 가득하다. 

 

긴기아난은 햇볕을 받으면 향기가 진동을 하고 흐린날이나 밤이면 부끄러워 향기를 뿜지않는다.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난초과의 상록다년초로 원산지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産이다. 크지 않은 꽃이 피며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다. 이른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는 생장이 정지한다. 꽃은 분홍색과 하얀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