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pe Diem/안분지족

경칩, 개구리 산란 울음소리

by 박카쓰 2022. 3. 5.

금요일 오전 복대근로자복지회관에서 산수화를 공부하고 오후엔 우암산둘레길을 걸었다. 황사 유입으로 하늘도 온통 뿌옇고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었다. 하지만 다랭이논에는 한 부부가 열심히 새농사를 준비하고있었다. 

 

 

그런데 엄청난 합창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옳아. 이녀석들이 깨어났다보다.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기며 동영상을 담아보았다. 

 

 

 

그렇지. 내일이 바로 경칩이구나! 24절기 가운데 셋째로 맞이하는 날, 경칩(驚蟄)은 '일어나다'라는 경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이 어울린 말이다. 곧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요즘 뭔가 붕~떠있다. 새벽마다 나가던 운동도 갖은 핑계를 대고 안 나가려하고 서예공부도 인문학공부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왜 이러지? 손자를 보고나서 들떠서 그러나? 놀아보니 노는 것이 공부보다 더 좋아서그러나? 아니면 이 놈의 대선때문일지도 모른다. 온나라가 내로남불로 들썩거리고 내 마음도 오락가락 정치판에 점점 관심을 갖게되었다.    

 

코로나 거리두기에도 지인들과의 소모임이 늘어나고 술먹을 기회가 많아져 간신히 내려놓은 "6"자 보기가 다시 "7"로 올라가 버렸네. 에구야. 얼릉 선거가 끝나야지. 그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처럼 나도 깨어나 일어나야제. 결코 대충대충 흘러보낼 나날이 아닌 것이다. 

 

5일(토) 경칩...새벽부터 하루종일 바람불고 추웠다. 강원도에서는 산불이 나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째 그곳은 해마다 산불이 발생하지?

 

 

올해 경칩은 해석을 달리해야겠다. 놀라울 경, 칩거할 칩! 추워서 놀라 집에서 머무를 칩이다. 어딜 나가 공부나하자. 오전 오후 서실에 나가 음악들으며 소나무 많이 그려보았네. 

 

 

소나무 화제를 찾아보았다. 

塵心洗長松(진심세장송)   세속의 마음을 장송에서 씻는다.

古交松栢心(고교송백심)   오랜 사귐은 송백 같은 마음이라.

松合風裏聲(송합풍리성)   소나무는 바람 속의 소리를 머금는다.

寒流石上一株松(한류석상일주송)   찬 시내 돌 위의 한 그루 소나무.

雪峰明處見寒松(설봉명처견한송)   눈 봉우리 밝은 곳 찬 소나무를 본다.

千歲孤松生綠煙(천세고송생녹연)   천년 외로운 솔 푸른 연기 생긴다.

歲寒然後知松栢(세한연후지송백)   세월 추워진 뒤에 송백을 알게 된다.

盡日松堂看畵圖(진일송당간화도)   하루종일 송당에서 그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