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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안분지족

2022년 새해 일출, 오창 목령산~

by 박카쓰 2022. 1. 1.

새로운 해(New Year)를 맞이합니다. 새해는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란다. 지난 2년 코로나로 찌들었지만 새해만큼은 우리집안에도 호랑이 새끼들이 태어나는 만큼 새 해(New Sun)를 힘차게  맞이하고 싶어 새해 일출을 보러 나섰다.

 

박카스가 만난 최고로 강건하고 부지런한 두 마라톤 동갑내기 친구를 따라 나섰다. 박카스도 부지런?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고兄은 매일 새벽 최근 엄동설한에도 부부가 함께 산성을 오르고 이兄은 객지에서 혼자서도 새벽을 가르며 당진 신평뜰을 뛴다. 정말이지 두 친구는 박카스에겐 늘 귀감이다.    

 

'두 친구가 나설때 얼릉 따라 나서야지...' 6시30분에 만나 깜깜한 오창뜰을 달려  7시 오창공원묘지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 어두컴컴하고 영하 10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주변엔 이미 많은 분들이 산에 오르고있다. 젊은 친구들이 더 많았다. 저마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며 뭔가 새롭게! 힘차게! 살아보자고 나섰을 것이다. 얼마쯤 오르니 앞이 탁 트인 곳에 이르렀다. 와~ 저 여명...정말로 멋진 일출이 기대된다. 

 

이걸 점입가경이라고 해야하나? 점점..."이형! 고맙소이다. 이런 멋진 곳으로 안내해줘서."

 

 

목령산 정상에 있는 정자에는 이미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는 나무가 너무 커서 일출을 볼수가 없네요.  다시 내려와야했다. 

오창에 사는 한 마라토너가 준비해오신 커피을 부랴부랴 마시고 좀전 전망좋은 그곳으로 내려왔다. 와! 금방이라도 쏙~하고 올라올 것만 같다. 

한쪽에선 열심히 사진 기술을 전수하고있고 

또 한쪽에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있다. 무슨 소원을 빌까? 우리 가족 건강! 하나면 족하지만 올해는 하나더 추가해야겠다. '우리집에 호랑이 셋이 이 세상에 잘 나왔으면...' ㅎㅎ

7시48분경 찬란한 새해의 해가 솟았다. 그 어느때보다 힘찬 해였고 최근 본 새해일출중 가장 큰해였다.  

빛나는 태양을 뚫어지게 바라볼수록 그 이글거리는 햇빛은 더욱 찬란했고 색깔은 영롱했다. 그 빛이 계속해서 내게 가까이 오고있었다. 저거 호랑이 눈빛아니야? 박카스에게로 달려드는 호랑이 세마리...ㅋㅋ

오늘이라고 유독 더 크다던가 다른 해가 아니다. 매일같이 뜨고 지는 해다. 하지만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면 할수록 그 해는 찬란해지고 성스러워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하찮고 미천한 것이라도 크고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면 크고 소중해지는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듯이..

햇살은 오창 들녘 골고루 퍼져나가고있다. 이 상스러운 기운이 우리가족, 내 지인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빌어본다. 

박카스는 해만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전문가 이형은 이리 사진을 찍었네. 측광을 이용한다지?

 

일출을 마치고 하산하며 이웃 오창공원묘지로 내려왔다.  내 숙부 내외분, 당숙아저씨, 고모부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일행이 기다리는 지라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고 멀리서 목례로 대신했다. "고맙습니다. 생전에 우리 조카 큰 인물될거라고 어릴때부터 챙겨주셨지요."

 

아침 이 해장국집, 맛있네요. 지난 한해 두 친구들이 챙겨준 것이 고마워 얼릉 지갑을 열었다. 

 

2022년 올해는 제발 이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3월 대통령선거, 6월 지방선거로 우리 사회는 더 내로남불 사회가 될 것이고 우리들의 삶도 더 핍박해질 것같다. 코로나 끝은 보이지않지만 그렇다고 집안에 푹 박혀 안타까운 세월탓만 할 수는 없다. 이 힘든 시기에도 더 열심히 운동하고 공부하며 알차게 보내야 12월을 떳떳(?)하게 맞이할 수 있으니까.     

 

박카스는 새해 '三小三多 ' 를 목표로 내걸었다.

三小세가지를 적게 하기로...'小食'적게 먹고 '小酒'적게 마시고 '小톡' 적게 Talk하기. 三多 세가지는 많이 하고... '多步'많이 걷고 '多讀'많이 읽고  '多習' 문인화, 인문학 많이 공부하기로...ㅎㅎ

 

 

고딩친구 이종대 詩人은 새해 詩로 이렇게 읊었다. 

 

       1월엔   

                                   이 종 대 

12월을 맞이하자
설렘 가득한 새해 아침엔
열한 달 지나
남은 달력 앞에 서 있는
내 모습 그려보자

들꽃 향기에 취했던
아지랑이와
폭우 앞에서 당당했던
푸르름
제 살아온 빛깔대로
물들던 정직함을

세상을 덮는 눈앞에선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걸
하루 지나고 이틀이 가도
살아가는 일들이 올해도
맘처럼 되지 않더라도

한 해를 마감하는
회한의 밤엔
그래도 그만하며
괜찮았다고
내 얼굴 마주하며
웃을 수 있도록

1월엔
12월을 맞이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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