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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안분지족

장인어르신이 돌아가셨네요 ㅠㅠ

by 박카쓰 2022. 3. 22.

2010년 어버이날 점심을 함께 먹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찍으시고 1년후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ㅠㅠ
큰 사위왔다고 제수음식 포를 황태구이로 해주시고
새벽 눈을 뜨면 우루사 한알과 박카스를 따 주시던 장모님...

큰딸 시집보내고 신접살림 도맡아 손자 키워주시고
젖먹이 손자 등에 둘러업고 이른 새벽 남대문 상가까지...
우리집 큰일 있을적마다 오셔서 뒷바라지 해주셨지요.

장모님 돌아가시고는 처가에 가도 산소을 빙~둘러보고
잠을 안자고 그냥 나오게 되더군요.
장모님이 계셨더라면 이런저런 이야기해가며 묵었을텐데...

큰딸, 장모님 저승에 보내고 많은 날 서럽게 울었지요.
어느날 잠잘때 내 옆에 누운 사람이 집사람이 아닌 장모님?
소스라치게 놀라며 우리 장모님 떠올립니다. ㅎㅎ

 

 

 

 

그후 장인어르신은 큰아들내외와 함께 쓸쓸히 사셨지요.

2018년 여름 층계에서 넘어져 수술하시며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지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싶으셨겠지만...

 

연세도 많고 운동도 부족해 혼자 걷기도 힘드셨고

세상도 변해 집에서 어르신을 모시기가 어려워졌지요. 

다행히 작은 딸이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지내셔야했지요. 

 

 

 

2018.12.15 생신(95세)때 병원에서 외출나오셔 딸들과 박장대소...ㅎㅎ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면회도 할 수가 없고

명절때나 가끔씩 내자식들만 찾아뵐 수 있었네요. ㅠㅠ

집에도 못가시고 병원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

 

점점 수족은 내맘대로 못쓰고 의식도 희미해져가고

끝내는 누워서 주사와 영양제 투입으로 전전하시다가

2022.3.21(월) 22:30... 운명을 달리 하시네요.

 

향년 99세... 남자 나이로는 참 오래 사신거지요.

10살 어린 부인보다 11년을 더 사셨고

내부모님들보다는 무려 한 세대를 더 사셨지요.   

 

 

 

인생지사 생로병사라 하지만 허망하고 
코로나로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리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삼가 장인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