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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괴산명산

청천 설운산오르며 '내 탓이오!'

by 박카쓰 2021. 10. 28.

청주448수요산악회가 청천에 있는 설운산을 찾아갔다. 

 

 

 

청천면 소재지에는 우암 송시열 신도비와 묘소가 있다.  

 

 

송우암 신도비 및 묘소 

영조때 이곳으로 이장했구나. 

신도비는 정조가 직접 쓴 것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며 정치가로 노론의 영수다. 맞다. 하지만 반청의 기치로 북벌계획을 추진하였다? 아니다. 효종은 북벌을 하자고했지만 우암은 수신...운운하며 꼬리를 내렸다. 

 

남인의 책동으로 정읍에서 사사되었다. 책동? 그렇다면 우암의 노론이 더 책동을 부려 수많은 남인을 죽였다.

 

 

계단을 따라 우암의 묘소로 간다. 

 

 

우암 송시열의 묘소에 왔다. 

내고장출신 최고의 인물로,

오죽하면 공자맹자주자에 이어 '송자'라 할만큼...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실망스런 인물이다. 

 

조선이 배출한 최고의 성군인가, 시대를 망친 편협된 정치꾼인가?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란의 대상...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3,000번 이상 언급되었단다. 

 

 

[그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왜란, 호란때 사대부들 소위 지식층이 뭘 했는가? 곤경에 빠진 백성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당파 싸움을 했지않은가!

 

작금도 그렇다. 저마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지만 정작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차지하기에 전전긍긍할 뿐이다.  

 

 

 

첫 봉우리 매봉산에 닿았다. 

 

 

 

송림이 울창하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솔향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오늘 산행내내 한사람도 만나지못했다.

오롯이 둘만의 시간이다. 

 

 

 

설운산 정상에 닿았다. 정상석도 없었다.

누군가 양철판으로 새겨놓았다. 

 

 

 

괴산군에서는 2020년 기존 괴산명산35과 새로이 발굴한 11산의 명산을 포함한 [괴산명산 가이드 북]을 발간했다. 

 

 

 

이 책자에 나오는 오늘 설운산 산행안내도이다. 하지만 산행안내 표지나 정상 표식은 전혀 없었다. 왼쪽 길은 등산로는 커녕 사람다닌 발자국도 없었다.  

 

 

그야말로 탁상행정인 셈이다. 

"형님, 안되겠네요. 왔던 길로 내려가요."

 

저기 폐허가 된 농가에 따지않고 버려지는 감이 아쉽다.  우리도 제대로 쓰지못하고 대충 흘려보내는 시간도 참 아깝고...

 

 

오늘 산행

9시~12시20분 설운산 왕복

 

 

 

낭성에서 칼국수를 먹고 돌아와 청주예술의 전당 전시장에 갔다. 41인의 프로 서예작가들이 펼치는 전시회 끝나는 날이다. 여럿 작가님들이 전시장을 철수하러오셨다.

 

오후 4시 하나둘 작품이 철거되고 정리가 되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 둘만 남았다. 회장과 사무국장...도록(책) 1묶음도 무거워 못 옮기는 연약(?)한 여자들인데 사다리타고 올라가 저 플랜카드와 저 높은 고리는 누가 떼라고? 헐...아예 자기 작품 찾으러 오지않는 작가도 있었다. ㅜㅜㅜ

 

    

 

그래, 저마다 바쁜 일이 있겠지. 하지만 누구는 안 바쁘랴! 오늘 오후는 저 붉은 단풍처럼 박카스 뚜껑이 열린 날이었다. 

 

 

 

우리는 곧잘 남을 비난한다. 

오늘 산행하며 우암 송시열을 비난하고 정치가를 탓했다.

그럼 정작 나 자신은 비난받을게 없는가!

 

김수한 추기경님의 ' 내 탓이오' 

참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