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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시지포스의 형벌과 니체의 초인간

by 박카쓰 2021. 1. 6.

[퍼온 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시지포스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되어 무거운 돌을 산 꼭대기에 올려놓는 형벌을 받는 인물입니다. 시지포스가 돌을 정상에 올려놓을 때면 돌은 다시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그는 돌을 꼭대기로 옮겨놓는 행위를 무한히 반복해야만 합니다. 생각만해도 괴롭고 절망적인 형벌입니다.

 

돌을 들어올리는 시지포스

시지포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늘 인생의 시련(돌)을 이고 수없는 고난을 헤쳐나가야 하며, 고민이 해결될 때마다 생기는 또다른 고민은 우리를 괴롭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철학자 니체는 그와 같은 생각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초인주의의 철학을 지향했던 니체는 ‘영원회귀’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인생의 시련과 마주하는 자세에 대해 역설합니다.1 그는 아무리 삶이 고달프고 괴로울지라도, 그리고 그 삶이 무한히 되풀이된다 할지라도,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래, 이것이 생(生)이더냐.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그는 되풀이되는 절망이 영원히 반복될지라도, 그것을 초연히 받아들여 응전하는 주체 속에 인간 삶의 본질이 담겨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말로 초인주의의 철학을 완성시킵니다. 아모르 파티란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로서,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괴로울지라도,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감싸안으라는 긍정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니체의 생각은 현대의 뇌과학과 만나 그 빛을 발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삶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더욱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을 밝혀내었습니다.2 (링크)

인생의 스트레스를 기꺼이 받아들여 삶의 동력으로 이용해보세요. 어떤 시련이 다가올지라도 체념하지 말고, "설령 그 고난이 영원할지라도, 나는 계속해서 도전하겠다! 다시 한 번, 또 다시!" 라고 되뇌어보세요. 인간이 인간으로서 강직한 의지와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는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시지포스의 형벌과 니체|작성자 withcere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