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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류재혁님의 詩 '속리산'을 써보았네.

by 박카쓰 2020. 10. 7.

시집 [산처럼 살리라] 발간을 축하드리며

출간 축하로 절친이 그의 시를 한편 써보면 어떻겠냐고?

 

처음엔 아직은 재능기부할만한 글씨는 안된다며 망설였지만 

인당샘이 꼭 잘 써야 되는 건 아니잖냐며 용기를 주시네.

 

졸필이지만 써보았는데 인당샘이 삽화를 넣어주셔 

글씨가 한껏 살아났다. 

 

 

 

 

 

 

출간 기념 모임에서 시 낭송하는 박카스~ ㅋㅋ

 

 

 

속   리  산

                       떠돌이 류재혁

 

속리산이

겨울잠에 빠져있다

 

문장대가 의연하게

천왕 비로 문수 관음 묘봉의

열병을 받고있다

 

냉천골 다람쥐 할머니

흔적없이 전설만 남았는데

깔딱고개 꽁지머리 산 사내가 반겨주네

 

같이 죽자던 女人의

투명한 속살 같은

雪白의 겨울 산이 적막하다

 

行의 묘미는

가끔씩 뒤돌아보는 것

지나온 山길이 꿈결처럼 보인다

 

그래서 山行길은 人生길이다

 

세심정의 하산주에 취하고

山친구들의 情에 취한다

 

人生이 오늘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