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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강원도

한겨울 태백산, 빗속에 빙판을 걸었네!

by 박카쓰 2020. 1. 8.

20.1/7,화

한겨울에 여름폭우처럼 내리는 비를 맞으며

눈꽃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을 오를 줄이야.

 

눈없는 겨울을 나고있는 올겨울...

전국에 비가 내리지만 강원도는 폭설이 예상된단다.

 

그래? 경자년 새해 화실 첫수업을 과감히 빼먹고

눈산행을 기대하며 장밋빛 태백산 산행에 나섰다.

 

 

 

하지만...

영월거쳐 태백으로 가며 빗방울은 잦아들지않고

해발 800m에 위치한 유일사 주차장에도 주룩주룩...

 

 

설마설마...그래도 잔설이 있겠지.

하지만 雨中 산행이다.

 

태백산은 이번이 4번째다.

올 때마다 이 곳을 지날때 바람이 참 세찼지.

 

 

 

산천대장님, "어서 아이젠을 하세요."

땅이 얼어 매우 미끄럽습니다."

 

 

으메...반질반질하구나...

 

 

태백산 북사면은 완만하여 오르기 쉽다.

점점 오르며 운무가 잔뜩...

 

 

五里霧中...

오늘 산행이 이럴거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우리네 인생도 오리무중이라지.

 

 

그래서 더 재미있는 인생일지도 몰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니까...ㅎㅎ

 

 

하하하...

쓴 웃음이라도 지어야할까?

아니야 진짜 웃음을 지어야지.

 

 

 

함께 걷는 산우님들도 말한다.

"눈산행 기대했지만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ㅎ

"한겨울에 운치있는 산행..."ㅎㅎ

 

그렇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주어진 상황에서 늘 긍정적으로 살아가야제...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주목...

그럼 2,000년을 살고있는 셈이네.

 

영겁(?)의 세월을 살고 있는 너는

하찮은 일엔 一喜一悲하지않았겠지.

 

 

 

죽어서도 하늘로 뻗은 거침없는 하이킥~
그래서 이처럼 찬란히 빛나고 있는 지도 몰라...

 

 

 

사실 태백산은 이곳 태백산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檀君)의 아버지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산이란다.

          

따라서 우리 민족에게 역사적·문화적으로 신성한 의미와

특수한 기능을 가진 성스러운 산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이란다.         

 

 

"친구야, 이리 와봐."

노랑 vs. 파랑, 깔마춤인가? ㅋㅋ

 

 

천제단(際天壇)...

해마다 개천절에 이곳에서 하늘에게 제사를 지낸다지...

 

 

 

태백산에는 천제단뿐 만아니라 단군성전이 있다.

그런데 단종비각이 왜 태백산에 있지, 영월에 있지않고?


어린 나이에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단종의 영혼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와서 신선이 되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이 곳에 웅크려 빵과 떡으로 점심을 먹네...

 

 

"친구, 오늘 조망도 없으니

문수봉은 포기하고 당골로 하산하자구."

 

 

망경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라지?

 

 

와우~ 이 분들은 문수봉, 소문수봉까지...

과연 진정한 산꾼이시네.

 

비온다고 산에 아예 오르지않고

태백탄광을 둘러보거나 술집으로 가신 분들도 계시는데...

 

 

아이젠이 얼음에 튕기는 소리가 찌릇찌릇...

그래도 어쩔수 없었어.  어찌나 미끄러운지...

 

 

당골계곡엔 물이 넘치네. 

한겨울 물이라 더 맑고 깨끗하네.

 

 

뭐? 제주도엔 23도, 폭우 120mm 내렸다네. 

요즘 날씨가 왜 그래??

 

 

태백산 눈꽃축제...

올겨울엔 겨울축제에 비상이 걸렸단다.

 

 

눈조각 작품이 녹을까 비닐로 덮어놓았네요.

 

 

오늘 산행

10시50분 주차장 줄발-천제단- 15시 당골 도착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란 말이 있다.

황홀한 雪國을 꿈꾸었던 태백산 산행~

 

빙판을 걷는 雨中 山行이었지만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기대한 것만큼 꿈에 부풀어있었던 순간이 있었으니까...

 

 

 

이번에도 내덕콩마을 두부찌개...

역시 맛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