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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충청북도

五友와 속리산 四美를 유유자적하며(20.1/4,토)

by 박카쓰 2020. 1. 4.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자연을 벗삼아 즐긴다. 

중국 송(宋)나라때 소강절(邵康節) 이란 분은

네 가지 아름다움과 네 가지 벗이 있다면서 사미사우(四美四友)을 뽑았단다.

네 가지 아름다운 것은 청산 녹수 청풍 명월이고

네 가지 벗은 눈 달 바람 꽃이다.


조선시대 고산 윤선도는 물 돌 솔 대 달 

다섯가지를 벗삼아 오우가(五友歌) 지었다지...

오늘은 박카스도 속리산에 오르며

내 나름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찾아보리라...







그런데 새벽 7시10분에 날아든 비보(飛報)!

뭐 화북으로 가는 버스가 안다닌다고?

헐...12월2일부터 운행중단!

그것참 난감하네....


순발력이 빠른 두분은 어느새 차를 갖고 나온다.

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어느새? ㅋㅋ

벌써 남부정류장에서 차가 기다리고있다. ㅎㅎ



우리의 진행반향은 졸지에 확~수정되었다.

당초

화북->문장대_>천왕봉->상고암->세심정




오늘 진행

화북에 한대를 Park하고

장각동->천왕봉->문장대->화북, 6시간 예상





장각마을로 가며 이곳에 잠시 들립니다.




맑고 고요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네.





여름이면 사람들로 들끓는데...






오늘의 멤버스~

오우(五友), 다섯 벗이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1박2일로 성대종주, 성중종주를

성공리에 마친 철각의 멤버에 김박사님을 더했다.


Dr.Kim은 일행에 뒤쳐질까 많이 걱정하셨다는데

오를때만 허덕이시고 내리막엔 쏜살같으시네...ㅎㅎ






장각마을에서 막 전투(?)태세를 갖추는데

한 스마트폰이 저 살얼음판에 내동댕이 쳐지네. ㅠ


아슬아슬...일촉즉발...어쩐댜?

스틱으로 가까스로... 구사일생의 순간이다.

쇼에버님, 경자년 대박^^나시겠네요.





10시...우리앨행은 장각마을을 지나  천왕봉으로 오른다. 




속리산의 아름다움...

그 첫번째로 이 울창한 숲림이다.

지금은 겨울, 裸木이지만

여름철 수목이 우거지고 계곡엔 물이 넘치리라!





떨어진 낙엽을 밟는 느낌은

푹신한 스폰지를 위를 걷는 기분...ㅎㅎ




참나무에 질세라 하늘로 치고올라가는 노송들...

계곡이나 능선마다 아름다리 소나무들이 숲림을 이루네.





五友와 세상사는 이야기꽃 피우며

가파른 길을 걸어오르니 어느덧 헬기장이다.





참 손도 빠른 두 쉐프들...

어느새 어묵이 뽀글뽀글 끓는다.  


찹쌀 맑은 물(?)을 곁들여 배불리 먹고

자 이제 저기 천왕봉을 오르자구!





속리산 주능선 이른바 천왕봉-문장대에 이르는 길은

온통 산죽나무 터널...

산죽~너는 본디 대나무와는 다소 다른 科라...

하늘도 쭈~욱 뻗지는 못하지만  또하나의 속리산 아름다움이렸다.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더하는 너는

綠竹靑靑...푸른 대나무 푸르고 푸르구나!





게다가 눈속에 피어난 네 모습...

너의 절개가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는 구나! 




내 너의 절개를 진작부터 알아보고

지난해 여름부터 많이 그렸노라!

[자화자찬] 2019.청주문인화협회전





천왕봉으로 가는 길...

눈과 빙판길이네.






캬! 속리산 최고봉 천왕봉이다.

오늘 비록 미세먼지로 뿌옅기는 하지만

속리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이리 오셔...다함께 찰칵~

경자년 새해 속리산 정기 듬뿍 받자구요. 



 

속리산 최고봉의 이름은 천황봉(天皇峯)이 아닌 천왕봉(天王峯)이다.

아직도 누군가는 천황봉이라고 쓰는데

이는 일제시대에 왜곡시켜 놓은 왜색 산봉우리 이름으로 

일제시대의 청산되어져야 할 잔재이다.






이제 주능선으로 돌아가자구.

천왕봉 <--> 문장대 3.4km




저기가 비로봉...





석문을 지나...





기기묘묘한 바위...

기암...속리산의 또하나의 아름다움이다.







원숭이바위 지나며...





등산로에서 잠시 비껴서 한 봉우리에 올랐다.

와~역쉬 속리산하면 암릉이다.







이번에는 동릉쪽으로 잠시 벗어나본다.





이 널찍한 바위가 식당암이라고?

이곳이 식사하기에 안성마춤이렷다!






와~ 이리 산행한 사람이 있네요.

빅맨은 입맛이 땡기는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시네. ㅋㅋ 





속리산 입석대는 도대체 어디혀?

사실 주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속리산 봉우리 이른바 8대8봉을 놓치기 십상이다.



저기 뾰족하게 서있는 바위가 입석대...




그런데 이곳에 서있는 바위가 여러개여서

입석대가 뭐를 가리키는 지 알 수가 없네요.

그나마 바위 하나는 잘려나갔네요.  ㅠㅠ




등산로에서 또 일탈하여 우뚝 정상에 선 기분이네.






뭐같이 생겼을까?






저 꼭대기 바위가 신선대...






저기 왼쪽이 입석대, 오른쪽이 비로봉





캬! 이제껏 주능선 등산로만 걸었는데

오늘 잠시 일탈하며 암릉을 제대로 보는구나!






신선대...

휴게소에서 신선대를 바라보며 한잔 하고... 




청법대, 문수봉을 지나 문장대에 도착...





문장대에 올랐다!





저기 천왕봉에서 비로봉,입석대,신선대,청법대,문수봉을 거쳐왔다.








백두대간길...

비탐방이라 몰카도 설치되어있다.



칠형제바위...





관음봉, 묘봉,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몇십년째 비탐방이다.

하지만 정말로 가고싶다!




출입금지 ~2020.12.31

올해만 지나면 풀릴까?






문장대 밑에 이런 곳이 있었네.




어라? 벌써 해가 저무네.

몇시혀? 오후4시??





화북으로 내려오는 길은 꽁꽁 얼어붙어있네요.

조심조심...뽀드득 뽀드득...

아이젠에 밟히는 소리 또한 아름답구나!


눈이 쌓이지않은 올겨울

이곳에 오지않으면 어이 눈을 밟아보리...

오늘 또하나의 즐거움은 눈길을 걷는 것이다.





화북분소에 도착하니 바로 어두컴컴해지네.




오늘 산행

10시 장각봉 출발, 17시20분 화북분소 도착

장각동->천왕봉->문장대->화북






'유유자적'은 오늘같은 산행을 두고 하는 말인가?

[유유자적](悠悠自適)

속세 떠나 아무것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그러네...ㅎㅎ

속세를 떠난다는 속리산에서

시간에 매이지않고 가끔씩 등산로에서 벗어나 

좋은 분들과 편안하게 즐긴 산행이었다!

 




경자년 신년맞이 산행 ~ 

오우(五友)와 함께하며 속리산 사미(四美)를 즐겼네.

숲림, 山竹, 奇巖, 눈밭





오늘 찻속 음악은 완죤 박카스 취향...

갈때는 ABBA 노래 모음...

올때는 7080대학가요 모음... 


청주로 돌아와 이곳에서 뒷풀이

김박사님이 후~하게 쏘시네.



멋진 산행후라 갈비가 더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