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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어떻게 언어의 결을 섬세할 수 있지? 빈 콜라병(18.11/22,목)

by 박카쓰 2018. 11. 22.


사유의 결= 언어의 결

어떻게 언어의 결을 섬세하게 풀 수 있는가?


언어로 생각하고 언어로 느낀다.

언어는 사고의 어머니이고 사고의 모태이다.

언어가 먼저이고 생각이나 느낌이 나중에 온다.


막연한 느낌으로는 시도 음악도 만들어 질 수 없다.

언어의 소낙비가 되어 쏟아져야 작품이 완성된다.



문학적 발상은 비상식적 사유에서 나온다.

시적 언어(Diction); 비정상어법이다.

역발상해야...언어가 달라져야...

언어를 비틀어봐야 평소에 보이지않던 것이 보인다.

은유, 상징, 역설, 아이러니, 댓귀, 반복 등

상징은 많은 지식으로 쌓아지고

나머지는 모두 훈련으로 쌓여진다.

예) 나무, 바다에 관한 비유 100개 찾아와라!


이런 어훈련을 통해서 사고의 결을 섬세하게 만들수 있다.






빈 콜라병
 
신동집(申瞳集)  1967


빈 콜라병에는 가득히
빈 콜라가 들어 있다.
넘어진 빈 콜라 병에는
가득히 빈 콜라가 들어 있다.

빈 콜라병에는 한 자락
밝은 흰 구름이 비치고
이 병을 마신 사람의
흔적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는다.

넘어진 빈 콜라 병은
빈 自己를 생각고 있듯이.

불고가는 가을 바람이
넘어진 빈 콜라 병을 달래는가.
스스로 풀어내는 음악이
빈 콜라 병을 다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