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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북대구

만추서정의 주왕산 절골코스(19.11/5,화)

by 박카쓰 2019. 11. 5.


명품 산경산악회는 오늘 주왕산으로 가며

버스속에서 참 어려운 선택지를 던진다.


이른바 노래 '삼각관계'처럼...ㅎㅎ

친구를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친구가 운다...



A코스인 절골코스를 택하자니

왕버들 주산저수지가 울고...




B코스 주산저수지를 가자니

그간 별러온 절골코스가 우네.


 




그래도 未踏의 절골코스를 가야지.

주산저수지는 가족나들이로 가봤으니...




10시40분 운수길에 접어듭니다.





그런데 왜 운수길이야?

아하! 구름과 물을 벗삼아 걷는 길이구나!





또한 아름다운 숲 우수상에 빛나는 곳이네요.





와~ 계곡사이로 이 웅장한 절벽...

마치 병풍을 두른 듯

그래서 주왕산을 석병산( 石屛山)이라고도 불린다지?





정말이지 기기묘묘한 암벽이로구나!





암벽위에서도 자라는 수풀들... 

과연 너희들의 생명력은 限이 없구나. 




특히 주왕산에 이런 안전시설이 많지.

그 연유는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될 만큼 특이한 탓이겠지.





역쉬 단풍은 역광으로 봐야 더 눈부시게 빛난다. 





어라? 벌써 다들 올라가셨나봐...

그렇다면 노래가 흥얼거려볼까나...ㅎㅎ





박카스가 만산홍엽으로 물들은 곳을 지날때면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그리운 금강산'과 이은상 홍난파의 '장한사'다.





오늘은 아이다 가리풀리나(Aida Garifullina)의 목소리로...

외국인도 이렇게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하는데

우리가 불러주지않는다면이야...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지 몇몇해, 오늘에야 ..."

제발 금강산 좀 가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심산유곡을 들어갈때면 생각나는 글이 있다.

학창시절 배운 정비석의 금강산 기행문 '산정무한'이다.





생각나는 귀절을 마의태자가 되어 읊어본다.  ㅋㅋ


태자의 몸으로 마의를 걸치고 스스로 험산(險山)에 들어온 것은, 

천 년 사직(社稷)을 망쳐 버린 비통을 한 몸에 짊어지려는 고행(苦行)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낙랑 공주의 섬섬옥수(纖纖玉手)를 뿌리치고 돌아서

입산(入山)할 때에 대장부의 흉리(胸裡)가 어떠했을까?  
 





으메...계곡이 패이고 깎이고...

지난 태풍때 피해가 컸군요. ㅠ

 



그런데 이 뻘쭘한 다리는 뭐혀?

계곡을 그냥 오가도 될터인데...

물이 많으면 당연히 계곡에 오르지 않아야되고...





에라. 이곳은 양쪽으로 철다리를 놓고 공사중이네.

과연 이렇게 인공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잘하는 일일까?





저기 대문다리 옆에서 일행이 점심을 먹네요.

"박카스님, 뭐하다 이리 늦었어요?"




"아니, 회원님들은 이런 곳을 어찌 그냥 지나치셨나요?"

"사진 찍는 거 안좋아하시나??"





박카스는 이런 역광의 단풍의 아름다움에

자꾸 뒤를 돌아다보니 늦을 수 밖에 없네요. ㅠ




캬! 저기 두 청춘남녀...그림이네요. ㅎㅎ

쏟아지는 햇살속으로 낙엽송 이파리 떨어지는 것 좀 봐라!





이런 낙엽을 보면서 산정무한의 마지막을 읊조린다.


'천년사직이 남가일몽이었고 태자 가신지 또다시 천년이 지났으니

유구한 영겁으로 보면 천년도 수유던가

고작 칠십생애의 희노애락을 싣고 각축하다가

한웅큼 부토로 돌아가는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히 수수롭다'





저만치 앞서가던 女人들이 난리가 났다.






"어머머!

"으메. 환장혀."
"어쩌면..."





단풍이 女心을 물들였나?

女心이 단풍을 물들었나??






이 아름다움에 꺼낼 말이 없네요.




사진밖에는...





아이쿠야! 너는 아직도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구나!






일제말기 연료로 송진이 채취되었고

헐...1960년대 중반에도?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 중단되었군요.





캬~ 다 올라왔다!





가메봉이다.








와~ 이 단풍....ㅎㅎ





역쉬 주왕산 단풍이구나!




ㅋㅋㅋ

이 분은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우리메기삼거리에서 주방계곡으로 내려오는 길...





울긋불긋한 단풍도 아름답지만

이 노르스름한 단풍도 참 아름답다.





생강나무 단풍이다.

너는 봄이 오면 노오란 꽃망울로 제일 먼저 반겨주더니

생명이 다할때도 다시 노오란 모습으로 네 자태를 뽐내는 구나! 




콧노래는 바뀝니다.

이번에는 이은상작사 홍난파 작곡의 '장한가'






이 노래 불러가며 계곡에서 일행을 기다립니다.





"밀감 하나씩 들며 쉬었다 가세요."










이제 주왕산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주방계곡...

여러 폭포와 큰 바위가 있는 계곡이지요.




용추협곡...

이 곳 처음 올때(1997년 겨울)가 제일 신났지요.





용추폭포...

여러번 와보니 그저그렇네요

그래서 박카스는 늘 안가본 산만 고집하지요.

 






오늘 산울림님을 대장으로 함께 걷는 멤버들...





망월대...





시루처럼 생겼다하여 시루봉...






와우~ 이곳이 미국 요세미트 공원 같군요.





미국 Yosemite National Park...





대전사에 가을이 내려앉았네요.






이 한장의 사진으로 주왕산임을 알 수 있지요.





오늘 산행

10시40분 절골 출발-가메봉-폭포- 대전사-16시 청솔식당 도착







'만추서정' 오늘 산행 Best  Three를 꼽자면, 


절골계곡을 올라가며 상큼했던 낙엽 떨어지는 소리... 





가메봉에서 바라본 우아했던 산허리 단풍... 




주방계곡으로 내려오며 계곡에 수북히 널부러진 낙옆...







다음에 주왕산에 또 온다면 이 주봉을 올라야지.




이렇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