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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남부산

억새물결 영남알프스! 준족으로 내달렸네(18.10/1,월)

by 박카쓰 2018. 10. 1.


캬! 우리나라 최대의 억새평원, 신불평원...

이 넓은 곳이 가을바람에 서각서각 물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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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달 10월을 여는 첫날  

박카스가 영남알프스 신불평원에서 신났습니다.




청주에서는 3시간반 넘게 걸리는 먼거리이지만

거의 해마다 이곳 영남알프스를 찾게됩니다.



청주에서 화서, 선산휴게소까지도 비가 내렸지만

건천, 언양에 도착하니 하늘이 이렇게 맑게 개였습니다.




그나저나 산행기점 청수산장에 도착하니 11시20분입니다. ㅠㅠ

영남알프스는 6시에 출발해야하는데 7시30분 출발했으니...




청수산장 개인땅이라고 통과를 못하게하고

계곡을 돌아서 등산로를 찾았습니다. 



시간 단축하려 1,2코스 모두 능선길을 택하였는데

능선으로 올라가지않고 계속 계곡속으로 들어가네요.

결국 청수우골 가장 먼길로 가게 되었네요.




오늘 요산산악회 3번째...

앞선 두번 모두 꼴찌(?)로 내려왔으니


이번만큼 종주팀 A팀과 함께 걸어가야지.

쉬지않고 강행군...다행히 완만한 육산이네요.




1시간 20분 걸려 한피기고개에 도착

벌써 12시40분, 점심을 먹어야죠.




자! 이제부터 신나게 능선 길을 걸어볼까?

저기 올라가야할 00등,00등이 보이네요.




저 아래 언양시, 통도사는 물론

멀리 울산광역시, 동해까지 훤히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부산 해운대가 보인다고 하니 코웃음을 칩니다.

보세요. 저기 저 마린시티 고층 건물들... 





죽바위등...




오늘은 봉(峰,봉우리봉)을 타고 넘는 게 아니라

등(嶝, 고개등)을 타고 넘는다.




오늘 지천으로 피어있었던 구절초와 쑥부쟁이...

가을산 야생화의 대명사! 환하게 웃고있네요.




우와! 오늘 가야할 영축산-신불산

참 먼거리입니다.




에구구...일행따라 저 바위를 내려왔네요.

나이들수록 위험한 짓은 하지말아야하는데...




기암절벽에 참 멋진 경관입니다.






함박등에 왔네요.

4년전 신불산에서 이곳까지 왔었는데...




단풍하면 화살나무 단풍이죠.^^

가을 꽃하면 쑥부쟁이구요.^^




울긋불긋한 화려한 단풍이 새악시 고운 얼굴이라면

억새 단풍은 세상역경을 이겨낸 노파 얼굴이지요.



"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이때 으악새는 날으는 새가 아니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 소리가 "으악새,으악새"라지요.




헐...그나저나 영축산에 도착하니 벌써 3시였습니다.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겠고 주변은 둘러봐야지요.




저기 저 등(嶝)을 넘고 넘어 이곳까지 왔지요.

돌이켜 보면 엄청나게 많이 걸어온 셈입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도 참 엄청나게 많이 남았습니다.








텐텐님! 우리가 꼴찌인가봐...

뒤에 아무도 안따라 오잖아요.




텐텐님에게 저쪽 영남알프스를 열심히 가리킵니다.

천황산, 재약산, 그 뒤로 가지산, 운문산, 억산...




아이쿠야! 엄청나게 쓸려나갔네요.

찾아오는 사람이 많으니 길이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오늘 바람이 세게 불어 좀 춥네요.

그 덕(?)에 억새물결은 장관입니다.




짚신나물...

저 열매가 짚신에 달라붙는다고 이름을 붙였다죠.




거의 뛰다시피 영축산을 내려와

신불평원을 바람처럼 내닫습니다.



텐텐님! 숨 좀 고르고 인증샷 남기고 갑시다.




여기는 아리랑 릿지입니다.

신불공룡능선 말고도 이곳으로도 올라올 수 있지요.






이 자리에 서서 또 박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

2009년 가을 그 모자, 그 바지를 입고 왔지요.




2009년 9월말...청수산장에서 신불재로 올라왔지요.




2013년 9월말에는 신불공룡능선으로 올라오고...




억새사진은 모름지기 역광을 잘 이용해야죠.




저기가 신불재...

사람이 어찌 이리 없을까?





오늘 함께 걸어가는 텐텐님...

화려한 ET경력은 썩히고 탁구 심판과 강사로 활동하시네.




박카스 역시 전공은 해외여행때나 써먹고 썩히며

문인화, 인문학 공부하고 있으니....




출렁이는 억새물결속으로 빠져듭니다.




늘 인산인해였던 신불재와 평원...

오늘만큼은 박카스가 내땅처럼 전세냈다!




이제 신불산 정상으로 올라가야지요.




정상에 도착하니 4시...먹구름은 끼어들고 

오늘 버스 옆짝쿵, "어디로 내려가실래요?"


내려오라는 5시까지는 한시간 밖에 ...

다소 멀긴 해도 간월재로 내려가야 안전한데...




그래...혼자갔다가 늦으면 또 꼴찌로 민망하고

늦더라도 같이 가면 덜 민망할테니까...

그래, 다소 험하긴 해도 일행따라 가야제...




오늘 밟아보고싶던 간월재, 간월산...

결국 또 못가고 숙제로 남겨놓는구나!



험한 신불공룡능선...

벌써 단풍으로 물들었네.




앞선 세분은 겁도 없나?

날다람쥐처럼....ㅎㅎ




게다가 내려오는 길이라 더 험하네.




텐텐님은 그 와중에도 뒤돌아 보라며

인증샷을 날려주시네.







넘어가는 햇살...더 강렬하고 눈부시네.





워낙 절벽코스인지라 밧줄도 참 많네요.





아니 군대가 안 갔다온 메뚜기님은 어느새 쏜살같이...

유격훈련 거치며 병장 제대한 박카스는 어쩌라고...ㅠㅠ 




명소 홍류폭포에 닿았다.




신불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는 또 늦어 5시45분에 닿았다.




오늘 산행 11시20분 출발-17시40분 도착, 6시간20분 걸렸다.

이 코스 보통 속도라면 8시간 이상 걸리는 먼거리였다. 




올갱이국으로 허기를 채우고 아직 내려오지 못한 일행을 기다린다.

다섯분은 18시반 도착했지만 늦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정말로 빨랐다.

18시35분경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21시35분...

세상에? 그 먼거리를 3시간에 오다니??...


 



얼릉 씻고 맥주 2캔 홀짝 거리며

오늘 돌아본 코스 짚어보며 나혼자 웃음짓네. ㅎㅎ


거의 해마다 다니는 영남알프스...

아직 밟아보지못한 길이 이리도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