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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세계방방

시베리아에 꽃핀 유럽풍 도시, 이르쿠츠크(18.9/13,목)

by 박카쓰 2018. 9. 15.






새벽2시 뱃속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어젯밤 내 방에서 벌어진 파티가 찐~했나??

아니었다. 일행중 여러 분도 그랬다네...ㅠㅠ


뱃고동(?)을 가라 앉히고 일출을 보러 나갑니다.

정말이지 공기가 이렇게 상큼할 수가 없습니다.




저 쪽에서 해가 떠오르겠군...




중국사람들도 한국사람 못지않게 부지런하네요.

게다가 고급 성능의 카메라를 저마다 들고...




와우~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이곳 개들은 짖지않는다는 것....

왜지? 사람들이 해코지 안해서 그렇답니다.




이윽고 햇살이 바이칼 호수를 비추고...




저 멀리 시베리아 벌판도 환하게 비춰지며...




건너편 서쪽엔 산에 눈이 온 것처럼 하얗네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짐을 싸고 나온다.

아쉽네요. 이렇게 먼길을 왔다가 하룻밤 자고 갈껄...


가이드는 말한다.

"러시아 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은 알혼섬을 찾는 이유가 너무나 다르다.

러시아사람들은 며칠 머물며 독서, 낚시, 캠핑하며 쉬었다가는 힐링 여행이고

한국사람들은 빠듯한 일정으로 주마간산으로 둘러보고 트레킹 여행이다." 



맞다! Take your time, Slow! Slow!!




우리를 태운 '아우직'이라는 SUV는 카레이스하듯 내달린다.

어찌나 덜컹거리는지 "아우! 쥑이네!" 그래서 아우직이란다.

 




이에 질세라! 쏜살같이 달리던 이 녀석의 정체는?

과거 소련제 군용 차량을 개조한 차량...





다시 바지선을 타고 이르쿠츠크로 간다.





일출때 그 맑던 하늘은 어느새 검은 잿빛으로 바뀌고...



에구구...춥다 추워.ㅠㅠ





아니나 다를까? 이르쿠츠크로 돌아오는 길...

기대를 모았던 노오란 자작나무 터널은 빗발이 눈발로 바뀐다!

캬! 겨울이다야!!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장실, 저 숲속...ㅋㅋ

 



그사이 진사님들은 작품 남기려 이리뛰고 저리뛰고...






삽살개처럼 눈 좋아하는 박카스~

올 겨울 첫눈을 이곳에서 맞이하네. ㅎㅎㅎ




이곳에서 러시아식 점심을 먹고...




우리 버스는 또 내달린다.




이제부터는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 시내투어~

그 첫 탐방지는 엄청나게 화려한 외관의  모습...

러시아 정교회 카잔스키 교회...




지어진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교회 내부에는 의자도 없었고 악기도 없었다.


러시아 정교회는 ...

988년 러시아에 전파된 그리스도교는 키예프 공국의 국교가 되었고 총대주교를 가질 만큼의 위상이 되었다.

하지만 1918년 이후 공산당의 가혹한 박해를 받았다.




공원에 우뚝 솟아있는 이 동상은?




콜챠크 제독 동상

그는 시베리아 탐험가이자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흑해함대 사령관이었다.

당시 레닌이 이끄는 볼쉐비키 혁명이 일어날때 혁명군(적군)에 대항하여 

제정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는 백군 사령관으로 싸우다 처형당했다.


동상아래 적군과 백군이 대치하고 있다.

 




키포르 광장에 자리하고 있는 스파쓰카야 교회(Spasskaya Church)...






이르구츠크에서 벽돌로 지어진 두번째로 오래된 건물이란다.

현재는 예배를 보지않고 박물관로 사용되고있다고.... 



 

이렇게 가이드 바로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는데

금방 잊어버리니...ㅠㅠ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마 Decebrists가 살았던 곳?


나무 아래 저 묘지는 데코브리스트들의 묘...

이르부츠크로 유배된 혁명가들은 7년후 사면이 되어 모스크바로 돌아갔지만

몇몇 부부는 평생 이곳에서 살았단다.

그들은 이르쿠츠크를 유럽을 닮은 지성과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런데 이건 뭔 기념비?

콜럼부스 기념비는 세계 곳곳에 있네.





잠시 한 선물가게에 들렸다.





다시 탐방은 이어지고...




우리는 훨~훨~ 타오르고 있는 '영원의 불꽃'앞에 와있다.





불꽃뒤에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장병들의 이름을 적혀있다.

세계대전 당시 이르쿠츠크사람 60만명중 20만명이 참전하여 무려 5만명이 전사했단다!



어느 나라든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순국한 이들의 추모는 계속 되어야한다.





이제 우리는 앙가라 강으로 나갔다.




앙가라강과 이루크츠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앙가라강은 길이 1,800Km로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유일한 물줄기...

예니세이강에 합류하여 북해로 흘러간다.


겨울에는 이곳이 평균기온이 -23도...

강물도 모두 얼지만 얼지않는 곳은 

이 곳과 댐아래, 딱 2곳이란다.





유럽의 어느 도시처럼 참 아름다운 이르쿠츠크...

바이칼에서 발원한 앙가라강 유역에 자리잡은 시베리아에서 가장 오랜 350여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다.

먼 옛날부터 몽골계 부족인 부랴트족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나, 16C 코사크 전사들이 모피를 얻기 위해 진출했었고,

19C엔 실패한 혁명가의 유배지였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의 동방진출 전진 기지 역할을 했다.





앙가라 강변에 위치한 이 동상은?

1661년에 건립된 코사크(Cossacks) 기병대의 동상이다.

러시아 초원 코사크지방의 용맹한 병사들로 야곱프 부대장 동상...

러시아헉명때는 혁명군에 맞서 제정 러시아군을 지원했단다.




코사크 민병대는? [난간위의 고양이님 블로그 글 발췌함]

이르쿠츠크는 그 모피수집의 중심지였다. 유럽으로 모피를 수출하던 러시아는 시베리아로 진출해 유럽 귀부인들에게 최고의 인기품이었던 흑담비 모피 수탈에 혈안이 되었다. 그 선봉에 선 사람들이 러시아 자유농민집단인 코사크민병대였다. 이들은 영주들의 수탈을 견디다 못해 도망쳐나온 자유농민으로 구성된 코사크족들에겐 시베리아 원주민들이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코사크 민병대는 동으로 동으로 모피를 찾아 태평양연안을 거쳐 알래스카 까지 이동하였고, 코사크 민병대가 간 곳이 바로 오늘의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다.


그들은 유럽 귀부인들의 경쟁적인 모피 소비 욕구를 채워줬고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가 세계 최대 영토 보유 국가가 되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와는 반대로 많은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고, 소수의 살아남은 자들은 더 북쪽 변방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런데 동상 앞에 있는 저 건물은?




저 건물은?

998년 러시아 정교회가 이곳에 들어와 선교를 위해 지은 교회가 바로 이것...  




하지만 이곳 원주민들인 브라트족들은 예전 몽골계 부족이었고 

불교와 샤모니즘을 믿던 차...정교회로 금방 다가설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몽골 양식으로 교회를 지었단다.




몽골인들의 이동식 가옥, 게르모양을 하고있다.




한때 폴란드인들이 이곳에 살면서 지은 교회..

하필 왜 폴란드?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러시아는 전리품으로 폴란드를 넘겨받는다.




이제 우리는 앙가라 강가 큰 동상앞에 와 있다.




알렉산드로 3세의 동상....

전제정치를 펼치고  러시아 정교회외 타종교는 박해를 가했던...

그는 극동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려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면서까지

9,000Km에 달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만들려했다.




머리가 두개인 쌍두독수리가 칙서를 움켜 잡고있다.

"시베리아 철도를 완성하라"는...


그리고 그는 동쪽을 바라보고있다. 

"남은 철도를 완성하고 동쪽으로 나아가라" 는 의미로...




과연 그의 뜻대로 되었던가!

동서양이 철도로 연결되며 부동항 블라디보스톡항이 건설되고 

러일전쟁에서는 졌지만 연합군으로 세계대전에서는 勝國이 되어 한반도를 주물렀으니...ㅠㅠ

 



유구한 앙가라강이여! 너는 아는가?

장차 남북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게되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톡-이르크구츠를 거쳐 모스크바로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이르쿠츠크 대학...

건물 상단에 100은 뭔가?

이르쿠츠크 대학교 설립 1918년

올해 2018년 꼭 100주년되는 해!






이제 우리는 이르크추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와있다.

103번가라지...




카페와 Bar, 기념품 상가로 이어진...




흑담비를 물고 있는 검은 호랑이 黑虎. 이르쿠츠크의 상징이다.

흑담비는 지금은 남획으로 거의 멸종되었다고 한다.




이르쿠츠크의 역사는 흑담비 모피 수집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신대륙 발견으로 부가 축적된 유럽에서 모피가 대유행을 하게 되었다.

유럽으로 모피를 수출하던 러시아는 시베리아로 진출해 유럽 귀부인들에게 최고의 인기품이었던

흑담비 모피 수탈에 혈안이 되었다. 여기에 앞장 섰던 사람들이 바로 코사크 민병대였다.




에구구...회원님들! 날씨도 춥고 어디로 들어가자구요.




커피집으로 갈까요? 맥주집으로 갈까요?

이곳 수제맥주를 먹어보자네.





세상 이름난 곳은 어딜가나 고풍스러움은 사라져가고

상가들이 밀집한 쇼핑, 먹거리, 환락가로 바뀌어가고있다.

이르쿠츠크의 랜드마크라는 이곳도 마찬가지다.




I Love 이르쿠츠크?

I Love 산경산악회!




헐...아니 이게 어디가는 버스혀?

이곳에 이런 중고버스가 많아 한국 어디나 갈 수 있단다. ㅋㅋㅋ





캬! 오늘 저녁은 앙가라강이 보이는 고급레스토랑을 찾았다. 






어라! 자켓을 이곳에 맡기고 들어가네.






러시아의 음식 '사슬럭'을 먹는다지?

"산경산악회 발전을 위하여!" "그간 고생하신 민대장님을 위하여!"

보드카를 거푸 마셨더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호텔로 돌아와 그냥 잘까?

뜻이 있는 사람들은 로비로 내려오라는데...




그렇게 의기투합한 열댓명이 한 Bar에서 독일맥주을 마시며 여행 마지막 밤을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