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4째주 일요일에 가는 우리 cj48 청주 정기산행~
이번엔 괴산 연풍의 신선봉을 잡았제.
이번 가을 합동산행을 앞두고 충북의 가장 명산을 소개할 생각으로 ~
문경에서 1관문, 2관문, 3관문을 지나오다보면 오른쪽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그 산~
바로 신선봉~ 그곳에 올라 신선이 되어보겠다고~
정상에서 멀리 월악산 국립공원의 고봉준령들이 군웅활거(?) 모습은 가히 압권이제.
평소보다 30분 당겨 8시30분~ 김*기 친구 초우마을엔
삼복의 무더운 날씨에도, 그리고 오늘 소나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도
어부인 두분, 이쁜 딸 1 모두 12명이 산행을 떠난다네.
괴산 칠성 휴게소에도 들릴 것없이 내친 김에 조령관문 턱밑 레포츠공원까지~
이윽고 10시 15분 일정대로 산행을 시작하려는 데~
멀리 보이는 안개속 바위슬랩 위용에 겁이 나던가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안돼~ 일정대로 강행한다~ Follow Me~
초입산행은 늘 그렇듯 몸이 안풀려 고생이제.
거기에 어제 먹은 술땜시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올라오는 오*균~
훌륭하신 우리 어부인 교육계 선봉 배여사님~신랑 연신 챙기시네~
옆에서는 이*표충북회장, 핵이빨 차기 용금팔회장이 정곡을 찌르고~
그래도 30분정도 올라 전망대에 올라 내려보니 우리가 꽤 올라왔제?
뾰족바위, 할매바위~ 안개인지 황사인지 조망은 안되지만
가까이 보이는 기암절력이 한폭의 산수화~
12시30분경~ 두시간 남짓 기어이 정상에 도장찍고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데~
압권인 신선봉(973m?) 조망은 안개속에 모두 감춰지고
오로지 운무속에서 거니는 신선인 손오공이 되었네.
우리가 살면서 두가지 모두 다 얻을 순없제.
Which do you like better, hot in the sun or cool in the clouds ?
조망은 안되지만 시원한 바람맞으며 즐길수 있으니 그또한 좋지아니한가~
어부인이 같이와야제. 그래야 잘먹고 다닐 수 있다니까
상추, 고추, 감자, 옥수수, 계란~ 풍성한 식탁이건만 딱 한가지~ 술이 없네.
12명이나 왔는데 술하나 갖고온놈 없다고?
싸가지 없는 놈들이라고?(Lee B P & Yoon KS said)
아주 잘했다~ 좋았어. 산행엔 술 No~ 내려가서 마시자구...
이윽고 하산을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천둥, 번개 동반되며 내려치는데~
바로 내 머리에서 꽝~ 꽈르르 꽝꽝
혼비백산~ 몸은 으스스~ 세차게 퍼부으며 계속해서 때리는데~
야~ 엎드려~ 우산, 스틱 집어 던져~ 바위밑으로 들어가지마~
게다가 밧줄타고 내려오는 힘든 코스까지~
빗줄기에 미끄러지며 다들 난리가 났네~
여기에서 우산밑으로 숨었다가 나중에 딸옆에서 청문회(?)당한 차약사~
나도 얼릉 스틱을 접었다. 몸은 떨리고~ 무셔워~~
어제 서울 관악수락산에서 사고를 보면 등산용 스틱때문에 그렇다네.
정말로 큰일날뻔 했네.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이미 내린 비로 하산길은 고행길~
아빠따라 산행나섰다가 운동화신발로 수없이 미끄러진 차약사딸~
그래도 이 추억~ 네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으리라~
하산을 마치고 술한잔씩 걸칠때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운무속의 바위병풍이 다시 펼쳐지네.
차약사 왈,
"오늘 천둥벼락~ 무서웠지만 이번 여름 장마쫓아낸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네"
우리는 그래도 어제 술한잔씩 걸치며 천둥벼락 이야기나누었는데...
어제 졸지에 산에 나섰다가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 정말로 안타깝네.
운명은 재천이라 하지만 그 운명~ 우리친구들한테는 모두 빗겨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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