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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예술혼 vs. 역마살 부부의 이번 추석연휴

by 박카쓰 2017. 10. 9.

 

올 추석은 장장 11일~ 역대 최장이다. 

이번 추석연휴동안 무려 460만명이 공항을 이용하고 

여행업계에서는 유럽, 남미까지도 여행상품을 내놓고

학원가에서는 추석특강이라하여 발빠르게 수험생의 발목을 잡는다.

 

과연 박카스네는 이번 긴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둘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한 집에서 한 밥을 먹고사는 33년차 서로 아끼는 부부이지만

'예술혼 vs. 역마살'로 극명하게 다른 同想異夢을 꿈꾼다.

 

 

 

이번 추석, 그 긴 연휴...

종갓집 맏며느리 차례상차림과 가족 식사빼놓고는

연일 서실에 나가 예술창작 활동에 빠져있다. 

 

 

 

 

11월말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해바라기' 테마 展이다. 

 

해바라기를 이리 그려보고 저리 그려보고...

 

 

 

 

 

 

 

 

 

 

 

특히 어제는 이 그림 재미있지않냐며 보라하네.

두 해바라기가 서로 기대어 활짝 웃고 벌들이 찾아오고...

어쩌면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듯하다.

 

 

 

 

아니 저렇게 혼자서 종일하면 지루하고 심심하지않을까?

이제 이틀남은 추석연휴도 더 해바라기에 몰두하겠지.

 

이를 일컬어 감히 '예술혼'이라 해야겠다.

예술창작에 정성을 기울이는 정신...

 

 

 

 

 

 

 

 

하지만 이렇게 예술혼을 담는 화가의 남편은

정말로 남편 글자그대로 남의 편이다.  ㅎㅎ

 

그래도 올해는 화가 부인한테서 문인화 매화를 배워서

대회에 출품, 여러차례 입상을 하는등 제법 열심히 해왔다.  

 

 

이제는 퇴직하여 추석연휴가 아니라도 언제나 백수(?)인데

모두가 쉬는 추석연휴, 맑은 가을 날에 혼자라도 여행을 꿈꾸며   

타고난 역마살로 서실에서 쳐박혀 있으려 하지않는다.

 

 

 

 

지난 10월1일 7시간 산행으로 무릎이 좀 아프자

자전거로 무심천자전거도로를 내달린다. 

 

 

 

 

 

가덕 상대리 코스모스길...

 

 

 

 

 

문의 대청댐가는 길...

 

 

 

 

숨어오는 바람소리를 들으며...ㅎㅎ

 

 

 

 

 

 

역마살...한곳에 머물리못하고 늘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박카스는 진짜 타고난 역마살이다.

운동을 핑게삼아 늘 밖으로 쏘다닌다.

 

 

 

어제는 해질녘 청주지역 최고의 전망대 낙가산에 올라본다. 

멀리 계룡산 연릉, 대전 식장산, 서대산 그뒤로 대둔산까지...

해는 저무는데 산그리매 조망에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한다.

 

 

 

 

 

지금 이 시각 서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집사람을 떠올린다.

오늘 그린 그림속에 내맘에 드는 작품을 골라놓고 살며서 혼자 미소짓고있겠지.

내가 이 시각 산에 올라 뭔가 오늘을 사는 의미를 부여하며 흐뭇해하는 것처럼...

 

 

 

 

 

 

예술혼을 담는 집사람은 문인화그리며 웃음이 나오고

역마살 박카스는 요산요수(樂山樂水)로 웃음이 나온다.

다정(?)한 우리부부의 추석연휴 살아가는 모습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