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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첫눈내리던 날,수필반 수업이 영화같네

by 박카쓰 2017. 11. 24.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청주시립도서관3층 문화교실 수필반 수업

오늘은 뭔날인가 시작부터 다르네.

 

 

 

 

 

청아한 목소리와 현란한 기타솜씨 다리아님의 리드로

가장 뛰어난 詩語로 고향을 노래했다는 정지용님의 향수를 부른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노래를 부르면서 권교수님의 강의 말씀도 되짚어본다.

 

문학의 본질은 이다.

우리는 를 통해서 실락원을 찾을 수 있다.

를 통해서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찾아보자.

 

 

 

이어진 대칸회장님의 수필 '해맑은 영혼을 위하여' 어느날 찾아온 장애를 딛고 일어서 하루하루 더 굳센 의지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는 박카스가 존경했던 영문학자 장영희님의 삶에 버금가는 인생역정이다.오늘도 해맑은 영혼을 가슴에 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시는 해원님! 존경합니다!!

 

그 다음은 그간 수필 수업에 침묵을 지켜오던 조예*님이 '목요일 오전 10시'라는 수필을 들고 나왔다. 박성*님이 성우 못지않은 목소리로 감정을 한껏 살려 읽어 내려가신다. "나는 수필도 문학도 모른다. 그렇다고 수필을 쓰는 기교를 배우고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나를 돌아보고 나를 알고 싶은 것이다. 나는 누구인지?" 

그래요? 박카스 코드와 비슷하네요. 마치 여기 아니면 문학도 없고 점점 메말라가는 감성이라도 혹 생기지않을까? 독서광들과 함께 지내면 몇권의 책이라도 읽지않을까? 그런 이유로 이 교실을 찾는데... 

 

하지만 잠시후 내숭이란 걸 알았네. 즉석 Speech라고 하기엔 완벽한 말솜씨와 제스처! 혹 교수님과 미리 짜고?? 마치 준비되어있었다는 듯이 엄청난 내공이다.    

 

 

 

 

 

다들 교수님만을 응시하고 창가는 혼자만 바라보시던 교수님, 혼자 즐기시기엔 미안했던지 뒤를 돌아보라하시네.  와우~ 첫눈이다. 기대를 넘어 고대하던 첫눈! 올해는 11월23일(목) 수능날, 작년보다 3일 일찍 내렸구나. 지난 주 수업에서 교수님말씀이 생각난다. "뭐? 눈이 오면 걱정된다고?? 이런 썩어빠질...?" 

 

 

 

 

때마침 쉬는 시간, 얼릉 테라스로 나가 눈도장을 찍는다.

 

 

 

 

 

 

 

와~ 첫눈이 함박눈이라!! 올겨울 대박^^나겠는걸..

 

 

 

 

내일은 눈이 더 많이 내린다지? 삽살개되어 실컷 걸어다녀야겠다.

 

 

 

 

 

두번째 시간, 제11강 아포리즘 

본격적인 교수님의 강의가 시작된다.

 

아포리즘(Aphorizeim)...

도대체 아포리즘이 뭐지?

 

본래 '분리하다(aphorizein)' 라는 그리이스어를 어원으로 하며, 잠언 금언 격언 등과 비슷한 뜻을 가졌다. 본래 실용적인 지시와 조언을 전해주는 하나하나의 분리된 간단명표한 문언이다. 이를 테면 '시간은 금이다'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다.' '인간은 사람 사이에 있을때 참되다' by 권희* 교수님, 이제는 대상에 대한 사고와 관찰의 결과를 간결하게 표한 문장으로 작가가 선택한 제재에 대한 의미부여이다. 모든 글쓰기는 대상(오브제)에 대한 작가의 개성적 의미부여이다.

 

 

시인 장석주의 대추에 대한 의미부여를 보라!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이 시로 하여 대추도 다시 태어났다. 이제는 결고 작고 하찮은 열매가 아니다. 우주를 담아 내고있는 둥근 원이고,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성숙한  인간이다.

 

수필은 1인칭인 ''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내면을 진솔하게 표현하므로 자기 성찰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문학 장르이다. ...수필치료야말로 정서의 흐름과 감정이빕의 구체화 작업을 통한 의미부여로 인간을 재해석하고 이해하는 힐링 효과의 수단이 된다. 수필이 주는 감동의 파장은 일상적인 삶을 통해 치유와 성찰을 보여줌으로써 아포리즘적 주제로 완성될 수 있다.  

 

 

 

 

잠시 임교수님 특강, 한문학 명심보감 강의 맛보기... 

영어를 접목시켜 S(주부) + V(술부), 예전 내 영어 문법시간처럼...ㅎㅎ

 

 

'나의 착한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나의 나쁜 점을 말하여 주는 사람은 곧 나의 스승이다.' 사실 이 말은 맞는데 실제로 해보면 입에 발린 칭찬을 쉽게 할 수 있지만 나쁜 점 말하는 건 참 어렵다.  오죽하며 지적질이라고 할까? 괜시리 안하는 만 못하다.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노래를 함께 하며 한편의 영화같은 오늘 수업을 마친다.

 

 

 

참 오래간만에 참석한 찔레꽃 점심식사...오늘 수업 되짚어보는 수필수업 2부 같다. 뭐 박카스님은 복도 많다구요? "맞아요. 복도 많아요. 이곳저곳 예쁜 여자들속에 쌓여...게다가 이분들은 문학소녀들이잖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