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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세계방방

몽골여행 둘째날, 복드산 산행& 게르체험(17.9/9,토)

by 박카쓰 2017. 9. 15.


몽골여행 둘째날...

이제 본격적인 몽골트레킹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복드산 체제궁봉 산행하는 날입니다.


호텔에서 뷔페식 아침을  먹고

8시 넘어 수도 울란바토르를 빠져나옵니다.



시외로 벗어나며 드넓은 평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와! 이게 몽골이구나!!




아..그런데 이게 뭐야?

비가 내리잖혀??




한시간 남짓 달려 한 사원(?) 앞에 다다릅니다.




이 곳이 뭐혀? 개인 농장이야??

혹시 저곳이 화장실? 급한데...




뭐? 화장실이 저기 들판에 있는 저 조그만 칸막이라고??

헐...




얼마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이 곳이 예전에 커다란 수도원이었답니다.




앗! 다행히 우리말 정보가...ㅎㅎ

만조시르 수도원...

몽골에서  가장 커다란 수도원이었는데

몽골이 공산주의국가가 되면서 사원이 파괴되었다네.


아마도 조선시대 서원의 역사 비슷하네.

그 많던 서원이 대원군의 폐쇄령으로 겨우 47곳만 남았었지.




다같이 인증샷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자, 올라가자구요.





뒤돌아본 풍광이 몽골을 말해줍니다.

와! 저 드넓은 평원을 달려왔지요.



이곳 체체궁산은 해발 2265m...

하지만 출발지인 만즈쉬르 사원이 1630m로

정상과의 표고차가 겨우 600여m 밖에...




그 사원 유적지를 뒤로 하고 산에 오릅니다.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어서 몽골인도 놀러나오셨군요.




건너편 산...



그리 높지도 않고 밋밋한 초원지대로군요.





앗싸! 박카스는 해외여행에 가면

성당, 城 등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보다

이런 트레킹 산행이 더욱 좋습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걷기가 참 좋습니다




오늘 초입 산행친구는 선우님...

2004년 '산내음'이라는 산악회 원년 멤버였지요.

아마도 청주에서 최초로 인터넷 산행카페를 만들고

그 당시는 학교가 격주로 토요일 쉬던때 격주도 다녔지요.


산행기를 쓰면 수십개씩 댓글이 올라오던

참 정겹고 끈끈한 멤버쉽이었는데....





이 울창한 숲...

그런데 도대체 이게 무슨 나무혀?




전나무? 잣나무??




알고보니 대부분이 삼나무였습니다. 

삼나무면 일본 산에 있는 나무가 대부분 삼나무인데...




그런데 갑자기 큰 바위지대가 나타납니다.




잠시 이곳에서 쉬어가며...





인증샷을 남깁니다.




산경산악회 회원님들...

함께하여 즐겁고 고맙습니다.^**^





날 찍어달라고 했더니 조연이 되고 말았네. ㅋㅋ




Japanese Gentleman...참 멋진 분이죠.^^

2개언어로 주고받을 수 있어서 참 재미있습니다.




다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뭘 채취하나 궁금했습니다.

자루를 열어서 보여줍니다.

아하! 잣이로구나!!





올라가며 곳곳에서 이곳 주민들을 만납니다.

이래서 말이 필요했군요.




문명의 이기, 오토바이도 지나갑니다.

요즘은 이동수단으로 말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이 사용된답니다.




여기는 일가족이 나왔나봅니다.

한 분이 저 잣나무 위에 올라가 잣을 따내립니다.

그러면 그 잣을 주워 포대에 담고 잣을 발라냅니다.




이제는 민대장님과 함께 걷습니다.

다음 산행 계획을 들으니 설레여옵니다.




가는 곳곳 단풍이 참 아름답습니다.




"얼추 점심때가 되어가는데..."

"네...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




아! 저기 정상이 보이는 군요.




막바지 힘껏 오릅니다.




분명 시루떡 바위일거야..ㅋㅋ

딱 시루떡 모양이잖아.




정상엔 깃발이 흩날리고 까마귀들이 반겨주네.





몽골인들도 많이 올라오셨군요.

향을 피우고 뭐라고 외치며 함께 기도를 합니다.


몽골의 토속 신앙 어워...

돌, 나무, 천조각으로 장식하고 소원을 빌었다는데

아마도 어릴적 동구밖에 있던 우리의 성당황과 비슷한 듯....




몽골족은 맨 처음에 샤머니즘을 신앙하였다.

돌이나 흙, 풀 등을 쌓아 올려 하늘과 땅을 향해 제사를 지냈다.

"영원한 푸른 하늘이시여! 태양이시여!!"




저아래 수도인 울란바토로가 보인다.






으으으...추워...ㅠㅠ

비도 뿌리고 바람도 세차고

그래도 도시락 밥은 잘 넘어갑니다.  ㅎㅎ





아이쿠...썰렁혀!

어서 내려가야지.




아까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비도 간간이 뿌리고 부드러운 흙길 나홀로 걸으며

때로는 물에 빠질까 물구덩이를 피해가야했지요.




또다시 맞이하는 멋진 조망...

3시쯤 내려와 거의 5시간 즐거운 산행이었지만 

오가며 만난 잣채취하는 몽골인들의 삶은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버스를 내달려 멀리 이런 광고가 있는 곳에 다다릅니다.

오늘밤 숙소인 몽골 이동식 집 게르입니다.

학창시절엔 '파오'라고 배웠지요.





게르는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짐승의 털로 만든 천을 덮어 만드는 몽골의 전통 가옥이에요.
몽골 사람들은 드넓은 초원 지대에서 가축들을 키우며 떠돌아다녀요.

여름에는 산 정상에 머물고 겨울에는 낮은 지대에 머물지요.

여름과 겨울에 머무는 곳을 정기적으로 오가면서 가축을 기르고 사냥을 하며 살지요.





몽골 사람들은 자주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도 쉽고 헐기도 쉬운 ‘게르’ 라는 집을 지었어요.

게르는 버드나무나 느릅나무의 가지로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짐승의 털을 이용하여 만든 천을 덮은 후에

밧줄을 쳐서 만들어 이동하며 집을 만들기에 편리하답니다.





게르당 4명씩 배정을 받고 짐을 옮겨놓습니다.

우리는 23번 게르...




그나저나 하늘에 구름이 끼여 큰 걱정입니다.

오늘 종일 이렇게 흐릴려나... 

바로 오늘밤 쏟아지는 별을 보아야하니까요.

이번 몽골여행에 가장 보고싶은 것이지요.^^



그리고 큰 기대가 되는게 또 있지요.

몽골 전통 음식인 허르헉을 먹는 날이기도 하지요.

다들 식당으로 몰려갑니다.




와우! 이게 그 허르헉이야?

허르헉은 양고기와 야채를 달궈진 돌과 함께 냄비에 넣어 쪄내는 몽골의 전통 음식인데

귀한손님이 방문 할때나 집안의 대소사를 치를 때 내는 음식이랍니다.





먹기 곤란할 것이다 라는 우려와는 달리

좀 질겼지만 맛나고 실컷 먹고도 남는 양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음식도 많았습니다.





에구구...우리자리도 난리가 났습니다.

독한 술 보드카 칭기스칸 술잔이 오고갑니다.

박카스는 늘 순한 맥주가 좋습니다.




건배는 자리를 옮겨서도 이어집니다.

다들 거나합니다.




숙소인 게르에서 2차가 이어집니다.

때로는 일탈이 필요하다며 연신 술잔을 들어올립니다.


평소 내성적(?)인 박카스도 자뻑 노래를 부릅니다. 

오늘 보니 알친구도 나만큼 감성적이었습니다. ㅎㅎ 


한밤이 되어서야 다들 취해서야 게르파티가 끝납니다.





이날밤 술을 과했어도 별을 보려도 두번이나 더 일어났었습니다.

새벽 4시경에는 아직도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고

5시반경에는 구름 걷히고 북두칠성등 여러 별을  볼 수 있었지요.   

[퍼온 사진]




하지만 보름을 막지난 달이 밝고 게르 전등빛으로 희미했지요.

그토록 보고싶었던 쏟아지는 별은 볼 수 없었지요.


어쩌면 그 별들은 추억속에 마음속에 있는 줄 모릅니다.

차마고도건 이곳 몽골이건 이미 지구는 예전의 지구가 아니니까요.

[퍼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