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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북대구

[알고가기]울진 금강소나무숲길

by 박카쓰 2017. 6. 14.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왕실의 건축에 사용되던 수백년된 금강소나무가 즐비한 소나무숲길이면서

옛 보부상들이 해안마을의 장터에서 해산물을 구매하여

봉화, 영주, 안동 등 내륙지방으로 행상을 할 때

넘나들던 십이령길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산림청에서 자연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청정지역으로

1일 80명(개인 40명, 단체 40명)까지만 탐방이 허용되고,

그나마도 반드시 숲해설가와 함께 동행해야만 출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옛보부상들이 짐을 지고 넘던 곳인만큼 산행하기에는 편안한 정도의 숲길이며

고도가 높고, 숲이 우거져 평지보다 훨씬 시원한 곳입니다. 

점심은 현지 주민이 준비해서 배달해주는 산채비빔밥과 우거지국으로 매식합니다.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







 울진금강소나무 숲길 한국관광 100선 선정

 울진군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울진금강소나무 숲길이 선정됐다.

'한국관광 100선'은 관광지 인지도 등 관광 통계 분석과 전문가의 서면 및 현장 평가를 종합 반영해 선정한다. '울진금강소나무 숲길은 CNN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명품트레킹 장소로 걷기여행으로 대표되는 웰빙 관광지이자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수백년 된 금강소나무의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기기에 최적지이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생태경영림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구간과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 보부상길을 재현한 구간, 수백년된 대왕송을 볼 수 있는 구간 등 5개 구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산림보호를 위하여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탐방예약과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은 금강소나무 숲을 보호하고,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 동식물의 삶터를 보장해 주는 것이며, 오지탐방이기에 탐방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금강송숲길 탐방은 5월부터 11월까지 금강소나무숲길과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여 탐방할 수 있다. 울진군은 생태문과 관광도시 울진의 브랜드에 걸맞은 대표 관광명소로 국내외에 전략적인 관광마케팅을 통해 대표 웰빙 관광으로 육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신문기사글 발췌]


소나무는 우리에게 친근하다. 추운 겨울날에도 늘 푸른 기상을 잃지 않는 절개와 의지의 상징이었기에 김정희 ‘세한도’, 김홍도 ‘송월도’, 솔거 ‘노송도’ 등 예술작품의 소재로도 빠지지 않는다. 임금이 앉은 용상 뒤편에도 해·달·산·물과 함께 등장하고 왕릉을 지킨다. 이 가운데 붉은 빛 감도는 수피를 가진 금강송(金剛松)은 줄기가 구불구불한 보통 소나무와는 달리 유난히 곧게 자라고 결이 단단해 예로부터 최고의 소나무로 꼽히고 있다. 그 늘씬하고 강직한 모습을 보러 경북 울진으로 향했다.

경북 봉화를 지나 울진으로 접어들면 사방이 소나무숲으로 변한다. 원래 울진군 서면이었던 ‘금강송면’이다. 금강송은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돼 춘양목(春陽木), 속살이 특유의 정결한 황금빛을 띠고 있어 황장목(黃腸木)으로도 불린다. 붉은 빛 표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딱딱해지며 밑둥치부터 회색으로 변하고, 육각형의 거북 등딱지 모양으로 변한다. 

금강송면에 금강소나무숲길이 있다. 산림청이 국민세금으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 금강소나무와 희귀 수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미래세대를 위해 후계림을 조성하고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답게 2274㏊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에 수령 30∼500년 된 금강송 160여만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계절 인체에 유익한 물질인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숲길은 조선시대 숙종(1674∼1720)때부터 관리한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와 십이령 옛길을 두루 품는다. 숙종은 궁궐의 기둥이나 왕실의 관으로 사용되는 금강송을 보존하기 위해 황장봉계 표석을 세우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당시 소나무를 베면 곤장 100대의 중형이 내려졌다. 그 흔적이 소광천과 만나는 대광천 계곡에 황장봉표로 새겨져 있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장군터 인근에 황장봉계 표석이 있다. ‘황장봉산의 경계 지명은 생달현, 안일왕산, 대리, 당성의 4 곳이며 산지기는 명길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경북 해안과 내륙이 연결되는 십이령 옛길은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동해안의 차마고도’다. 산더미 같은 지게 짐을 짊어지고 열두 고개를 매일 넘어 다니던 사람들이다. 바지게꾼으로 불리는 그들은 울진에서 해산물을 잔뜩 지고 130리 산길을 걸었다. 그리고 봉화에서 농산물로 바꿔 다시 울진으로 돌아오는 고된 여로를 숙명처럼 짊어지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