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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비몽사몽 ㅠㅠ, 여기와 간만볼려고 하지마라!(17.3.16.목)

by 박카쓰 2017. 3. 17.


어제 수필시간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두시간 내내 졸음이 엄습해오고 꼬박꼬박...ㅠ

옆자리 김사슴님이 깨워주는 데도...ㅠㅠ  


고딩1학년 때 정교*선생님 영어시간 생각이 났다.

졸다가 걸리면 죽음이었다.

주먹으로 아구를 수없이 맞아야했던... ㅠㅠ

오죽하면 혀를 깨물고 볼펜심으로 허벅지를 꽉꽉 눌렀으랴!

새벽 5시에 6Km를 걸어나와 콩나물버스에 시달리다

7시에 영어수업을 들으니 안 졸릴 수가 없었던 거다.



오늘도 그랬다.

한숨자고 꼭두새벽인 3시에 일어나

어제 다녀온 산행기를 정성(?)스럽게 써 올렸지

목욕다녀와 서실 정리, 아침식사, 청소, 세탁...

무려 6시간을 넘게 일했으니 안졸리는게 이상하다.  



오늘 교수님께서 강의 도중 하신 말씀이

나를 보고 하시는 말씀같아 뒤통수를 때렸다. ㅠㅠ  

실컷 좋아하는 것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남은 시간에 문학을 하려고하니

글이 읽혀지나 글이 써지나...

여기에 와서 간만 볼려고 하지마라!











오늘은 천안에서 회원님들이 더 오셔 모두 25명...

뒷자리까지 꽉차 수업도중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다들 예전 문학소녀를 꿈꿔오셨던 대단한 열정이다.  




게다가 내 양옆자리는

최근 교수님과 독서, 시, 수필에 꽂힌 두 사슴님

엄청난 독서량과 습작으로 교수님 한마디도 안 놓칠 분들이다.   

저런 열정이라야 문학을 논할 수 있고 글을 쓸수 있으리라!






그래도 그 졸리던 눈으로 비몽사몽간에

주어들은 것 이곳에 남겨봅니다.





오늘도 또다시 니체로 돌아간다.


메뚜기에서 초인으로!

주인 회초리 안에서만 자유를 얻는 낙타...

신성한 No를 할 수 있는 사자, I will...



시퍼런 강물위에 다리를 매달려

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 인간들...

하느님이 좋을까? 돈이 좋을까?

신을 숭배한다고 하지만 돈돈돈하다가 돌아버리고 

Give Me 한푼줍쇼 하는 사람들

돈 벌기 위해 태어난 메뚜기떼들...


사람들에게는 이미 신이 죽었다.

Nihilism에 빠졌다.

신에게 죄를 사해달라고 하지말고

우리가 신에게 간을 볼때가 되었다.

우리가 신을 보살펴야한다.


인간은 불안하고 소외받고있다.

이런 것을 만든 것이 바로 언어이다.

언어가 없었던 시대 어머니 뱃속이 좋았다.

그래서 어머니 뱃속에서 울면서 태어난다.

낙원에서 인간이 추방된 실락원이다.


하지만 자연속으로 들어가려해도 너무 커졌다.

고향에 대한, 자연에 대한 절대적 그리움이 있다.


내면세계를 풍만하게 뿌듯하게 문학으로 채워라!

종교에 문을 두드리려 하지말고

낙원으로 가는 통로가 문학이다. 

문학이야말로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고

에너지를 충전시킬 수 있는 문학이야말로 최고다.


문학의 본질은 詩이다.

우리는 詩를 통해서 실락원을 찾을 수 있다.

詩를 통해서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찾아보자.


정지용의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만물의 영장 인간만이 갖을 수 있었던 언어...

그 언어때문에 쫓겨났으니 언어를 없애야한다.

시는 배배 꽈서 도통 너무 어렵다.

(수학자 누Nu 15 함기석)


언어를 비틀지않는 시인은 시인이 아니다.

비유와 상징이 전부다.

문학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를 전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오늘도 교수님은 역설하신다.


올림프스산에 큰 바위덩어리를 지고 올라가는 것처럼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시를 쓰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예술은 너 자신의 삶이다.

저 언덕을 넘어 자신의 삶을 예술로 만들자.








어제 제옆에 앉으셨던 두 사슴님!

이만하면 졸면서 많이 들었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