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카스가 그렇게 주창(?)했던 제례음식 간소화는
과연 공허한 메아리일뿐인가!
작년 발목수술로 제수 마련이 힘들었던 종갓집 며느리는
설명절이 다가오며 또다시 주도권을 쥐고 예전으로 돌아온다. ㅠㅠ
게다가 이번 설명절엔 특별(?) 손님이 오신다하니 더 그러하겠지...
또다시 등장한 물김치, LA갈비, 전, 명품(?) 식혜까지 등장하네.
간소화된 건 떡국 8그릇에서 4그릇으로, 전(부침개)을 줄인 것뿐
그래...어차피 내가 하지않는 음식이니 따라갈 수 밖에 없지않은가!
그래도 큰녀석이 하루 일찍 내려와 거드니 오전에 음식준비를 마치네.
눈이 밟고싶어 용정동 산림공원을 돌고 내려오는데 전화가 온다.
오늘 저녁 동생들과의 회갑만찬, 외식하지말고 집에서 하자고...
어라! 일손줄이려했더니 한술 더뜨네.
어쪄! 누가 이걸 막나?
부랴부랴 음식을 만들고 주문하고 참 큰손답네요.
오후6시 세동생들 조카들과 오붓하게 파티를 즐기네요.
아끼던 고급 중국술도 비우고 무려 3시간 가까이...
*현이는 군입대 처음으로 밖에서 명절쇠니 집이 그립겠고
작은녀석은 눈병으로 밝은 곳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며느리들은 주방장 모습싫다고 무대(?)에 안나오네.
이날밤 남자단식 준결승 나달 vs. 디미르로프 경기는 4시간57분의 대혈투였다.
마지막세트 4:4에서 나달이 브레이크하며 6:4로 이길 수 있었다.
설날...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옛시조가 생각나는 고향나들이였다.
어릴적 내고향 오송은 산전벽해되어가지만
내가 살던 고향마을과 내집은 그린벨트처럼 그대로고
어쩜 고향마을에 가도 고향사람 한사람을 못만나냐!
올해따라 납골당에서도 친지친척 한 분을 못뵈네.
음식적게 하라고 꽤나 잔소리를 했나?
아니면 사골들어간 떡국이 정말로 맛있었나?
점심때 떡국을 모두 해치워버렸네. ㅎㅎ
다음날까지 먹어도 다 못먹던 떡국이었는데...
저녁들어 그녀는 또 음식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어제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하겠지.
우리집에 남의 식구가 들어온다니???
참 생각만해도 즐겁고 흐뭇한 일이다. ㅎㅎ
꽃, 도배로 집안도 더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포도주를 곁들여 정갈한 음식으로 마련된 식탁
점심때 떠난 큰녀석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녀석도 자극받아 연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지. ㅋㅋ
오늘 저녁 호주오픈결승 윌리엄스 자매대결은 감동이다.
2:0(6:4,6:4)으로 파워와 관록에서 앞선 동생 세레나가 이겼다.
그녀는 남녀 통들어 가장 많은 23번째 그랜드슬램 챔피언이다.
와우~ 안방극장에서 작년에 개봉된 영화를 두편이나 보게되었네.
설다음날 1월30일(일)...
작년말 1박2일로 함께한 여정이 다큐로 장장 1시간동안 방영되었다.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들꽃님, 교수님, 김순*님 이야기 가슴 절절히...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알게되었다.
작년 팽목항에서...
점심을 먹고본 호주오픈 혼합복식 결승전은 싱겁다.
테니스동호인들은 거의가 복식으로 경기를 하지만
정작 테니스경기는 단식이 흥미진진하고 볼만하다.
내일 큰눈이 온다는데 은근 문경갈 길이 걱정이다.
가는 비가 내리지만 이정골 이곳저곳 산책하고 돌아와
TV앞에서 '세기의 대결' 이라는 결승전을 지켜본다.
돌아온 테니스 황제...
타임머신을 타고 8년전 2009년 호주오픈 결승전으로 돌아간다.
시드니호텔에서 자정까지 지켜보았던 결승전...
결국 나달이 이기고 페더러는 눈시울을 보였다.
그들이 오늘 또다시 맞붙은 거다. 숙적인 셈...
두 선수의 4개 그랜드슬램 대회 상대 전적은
여전히 나달이 9승 2패, 결승에서는 6승 3패로 앞섰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23승 12패로 우위에 있다.
5시반부터 시작된 경기는 거의 9시까지...
페더러가 3-2(6-4 3-6 6-1 3-6 6-3)로 누르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페더러는 나달에 비해 범실(특히 포핸드)이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강서브와 지능적인 네트플레이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며 승리를 따냈다.
2016년 무릎부상으로 랭킹이 무려 17위까지 떨어진 그가
이제는 남자선수로는 가장 많은 18번째 그랜드 슬램머가 되었다.
그 뒤로 나날과 샘플라스가 14번씩이다.
'황제의 등극'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다.
에구구...
어릴적 명절은 고향 그리고 친구, 친지들과 함께 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게다가 올해는 운동도 겨우 면피수준의 2시간정도 산책만 하고
TV앞에서 테니스 중계보며 나홀로 즐기는 명절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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