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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문학테라피 힐링여행, 세월호 팽목항(12/22, 목)

by 박카쓰 2016. 12. 22.



수필반 카톡방에서 떠오른 메세지...

그것도 딱3명, 선착순!



가까스로 맨꼴찌 10등으로 이 여행의 문고리를 잡았지요.

참으로 먼거리를 달려갑니다.

도대체 저아래 땅끝까지 어떻게 가는 거지?




새벽 7시 양촌교회에서 봉고차를 가득채우고 출발합니다.

양촌교회 목사님이 문학테라피를 이끄는 선장이었습니다.


정읍을 지나 고창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영광, 목포를 거쳐 진도로 들어갑니다.




이 수문이 목포를 더 크게 만들고 진도를 육지로 만들었지요.




진도에서 인터넷으로 우연히 찾은 해미원...

남도답게 정갈하며 맛난 음식이 싱글벌글하게 합니다^^.

특히 그냥 냉이국이 아니라 가자미국이라고 했죠?

개똥모자를 쓴 음식점 주인님도 참 멋쟁이였고...




우리를 싣고다니는 봉고버스...

저 봉고차안에서 이야기보따리가 끝없이 펼쳐지고...




드뎌 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

솔직히 늦어도 너무 너무 늦었지요.

그리고 많이 미안하죠.




정박해놓은 저 선박이 파도와 부딪히며 나는 굉음이

저 차가운 바다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분들의 비명같습니다. 




진도팽목항...

오늘따라 더 야속하게도

잿빛 하늘에서 간간이 겨울비가 흩날리고 찬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네.




2014.4.16.

900여 일 전 304명의 생명이 숨져간 바다....




이곳에서도 30Km 떨어진 지점...

그곳 물살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른 물살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인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팽목항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가 되었다.




세찬 바람에 리본이 더 휘날리고 풍경소리가 더 크게 울립니다.

살려달라! 꺼내달라!




애들아! 지켜주지 미안해!

늦게 찾아와 너무 미안해!

다음에 다시 만나자!




눈물짓고 불러보고 기도하고...



저기 한 여인은 이곳에 닿을때부터 슬픔을 감추지못합니다.

눈물이 범벅이 되어 흐느낍니다.

역시 감성이?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ㅠㅠ




분향소에서 추모예배를 드리고 촬영을 하고...

저 소중한 한사람 한사람을 기억해야지요.












아직도 이곳에 있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들의 가슴 아픈 절규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예기치않은 일이 터집니다.

자식을 잃은 두분이 엉켜 눈물을 쏟아냅니다. 

십여년전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세사람을 구하고

바다에서 나오지못하고 숨진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왔으니... 




   

세월호 참사로 아직 가족의 곁에 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

그들에게는 세월호 특별법도 소용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라도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되기를 바랍니다.




박대통령의 '의문의 세월호 7시간'!

도대체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뭘했길래...

하기사 박카스도 별 수 없었어. ㅠ


그날 수업하고 나오며 TV를 보니 큰배가 바다에 빠져있더군.

방송에서는 전원구조 소식도 있고 곧 수습될 거래.

그래 누군가 곧 달려가 구조하겠지...  






이런 생각이 바로 세월호 참사를 있게한 것이다. 

안전불감증! 가짢게... 하찮게... 우습게... 생각하는 인식... 

이제 대한민국이 바뀌어야하지만 이런 사고는 계속되고있다.





참 무겁고 답답한 가슴을 안고 목포로 다시 돌아봅니다.

벌써 해는 지고 목포문학관, 평화광장도 가보지못하네요.




유달산 노적봉

왜적들이 볏가리로 알았다죠.




부지런히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목포 야경을 감상합니다.

대한민국 전라남도 무안반도 남단에 있는 시...

영산강 하구에 위치하여 신안군과 연결된다.

인구는 약 24만명, 명소는 삼학도, 유달산, 갓바위...




일제 강점기에 목포항을 중심으로 1897년 개항, 194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3대항...

일본제국주의 쇠락과 함께 호남권 대도시 역할이 광주로 넘겨가게되어 지체되었다.

2005년 남악신도시에 전남도청이 들어서고 김대중대통령의 고향으로 많은 발전이 되며

2012년 목포대교가 개통되며 항구의 연결 등 접근성이 좋아졌다.




와우~ 목포 용당골 민어회 정식 15,000원 식탁

참 남도에 내려와 칙사대접받는 기분이네.

잔병없애주는 술따르기 건배사는 '너나 잘해' ㅎㅎ




거나한 식사를 마치고 또 한시간 넘게 장성 숙소에 오는 동안

봉고차에서는 즉석 노래방이 펼쳐지며 다들 악보없이 노래를 하네.

어라? 이거 쉽지않은데??  전에도 이리 해왔나???




숙소 세미나실에 모여 한잔하느데 야간 촬영이 밤 11시를 넘습니다.

두 PD가 교수님의 아픔을 후벼내는 질문을 이어갑니다.

문학테라피를 통해 우리의 아픔을 더듬어주시는 교수님도

실은 가슴속에 너무나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가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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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어느 한사람 질곡없는 삶은 없습니다.

오늘 함께 여행나온 멤버들속에서

이렇게 아픈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박카스는 평범하게 살아와 참 행운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어릴적 박카스네 가정도 만만치 않았지요.

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 '열무30단을 이고 나간 어머니...'

제 어머니는 술노름좋아하는 신랑만나 그보다 더 고생많으셨지요.



지금도 피곤할때면 꾸게되는 가위눌리는 꿈

아직도 남아있는 트라우마, 이제는 제가 용서해드려야지요.

살아보니 나도 아버님처럼 살아가고있으니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