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모임의 사회자 노릇도 쉽지않은가보다.
어제 수필반 작품발표회에서 2시간정도 사회를 보았다.
그것도 곤했는지 저녁먹고 옷입은채 잠에 떨어졌다가
이제 일어나 사회자로 나섰던 그간 일들을 들춰본다.
학창시절부터 수줍어했고 특히 여자들앞에서는 고개를 못들었고
모임에서는 변두리에 앉아 '꿔다놓은 보리자루''였었다.
선생님하면서 부터일거야. 늘상 남앞에 서있어야 하니까.
게다가 말한마디라도 새겨서해야되고 재미있게 해야되니까
명색이 사회자로 처음 등극(?)한 것은 1992년 미국 어학연수갔을때
엄연한 회장 놔두고 36살 신출내기가 여러 파피에서 사회를 보게되었지.
그것도 영어로 말이야. 파티끝나고 쏟아지는 칭찬에 나 스스로도 놀랐다.
'원어민처럼 영어쓰며 어찌 그리 능청맞게 사회를 잘 보느냐고?'
무대공포증, 발표불안증으로 오르기 어려웠던 무대...
강단에 서서 많은 선생님들앞에서 수업사례 발표도 하고
학교축제때 교사꽁트로 무대에 올라보니 연기도 별거 아니었고
각종 세미나 이렇게 높은 단상에 올라 사회를 보는 것도 할만 하더군.
전국영어교사 워크숍 경품 사회...ㅎㅎ
어떤 자리에서 사회를 보는 것은 힘은 들지만 신나는 일이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퀴즈나 재담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님들의 발표에 집중했다가 요약하는 멘트를 날려야하니까 흥미진진하지.
노래나 연주도 잘하면 더 좋으련만 ...아마 그랬더라면 전국구되었겠지.ㅋㅋ
와! 인당서실 야유회! 다시 봐도 흐뭇하네.
사회자로 가장 어려웠던 때라면 아이들 행사때 사회보는 것이다.
강당에 수백명의 학생들을 앉혀놓고 각종 영어행사를 진행하는데
학생들의 집중력이 쉬 떨어지고 더구나 어려워하는 영어 행사인지라...
KBS골든벨 사회자처럼 사회만 본다면이야. 통솔까지 하려니...ㅠㅠ
아이들행사, 진땀나요. ㅠ
앞으로의 삶은 베풀며 나눠주자는데 박카스는 뭘로 베풀며 살아갈까?
지구촌 멀리 아프리카 낯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데
하물며 내지인들한테야 어떤 감투가 귀찮은 일도 많고 돈도 더 들지만
좀 더 애쓰다보면 칭찬받게되고 남보더 더 즐길 수 있는 보상받으니까...
고딩친구들의 행사때 Photographer&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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