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학연구원에서 주관한 문화유적답사...
오늘은 괴산청천 화양9곡과 우암 송시열선생의 유적지를 찾아간다.
함께 나선 문화답사팀...
어제 77세에 수능시험을 치르는 할머니도 있다던데
이분들의 향악열도 경청하고 메모하며 그에 못지않다.
'청주! 아는 만큼 보인다'며 청주학 특강을 마련하고
내고장 역사와 문화 창달에 앞장서 일하고 있는 박상일박사...
게다가 우리는 신도비가 있는 문도공 박훈 선생의 한 자손...ㅎㅎ
오늘 답사안내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 강민식박사님...
지난 와우산과 부모산에 이어 두번째 뵙니다.
맨처음 들른 곳은 청천에 있는 송시열 묘소와 신도비...
청천면 소재지에 바로 있네요.
알고보니 이곳 청천도 1914년까지는 청주 땅이었네.
청천면이 얼마나 큰지 진천군보다 딱1평 부족하단다. ㅋㅋ
신도비는 정조가 비문을 지어 세우도록 했다.
신도비를 뒤로 하여 계단을 따라 저 산을 올라가면...
우암 송시열의 묘소를 만나게된다.
83세 사약을 받으시고 수원 만의에 묻혔는데 영조때 현 위치로 이장하였다.
선생의 유언이었다고... 이곳이 송씨집안 선산이었다.
영조때 그의 제자 권상하가 세운 묘비가 있다.
대명조선좌의정문정공우암송선생묘...
이제 화양9곡의 답사가 시작된다.
화양천을 따라 3Km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면 9곡을 이룬다.
구곡의 설정은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화양계곡에
우암 사후 제자인 수암 권상하가 설정하고 이후 단암 민진원이 새겨놓았단다.
제1곡인 경천벽...하늘을 떠받는 벽이라
화양동문이라는 글자도 보이네.
그런데 왜 화양동일까?
화양동에는 이 아름다리 느티나무도 자랑이다.
여름이면 그늘이 되고 이제는 철지난 낙엽을 밟으며...
제2곡 운영담, 구름이 비친 연못이라...
오늘은 하늘빛 구름 그림자대신 박카스가...ㅋㅋ
3곡 읍궁암...읍궁은 왕의 승하를 슬퍼한다는 뜻
효종이 승하하자 무릎을 꿇고 목놓아 울다 저렇게 움푹 패였단다.
그럴만도 하지. 봉림대군의 사부이었고 그가 청나라로 끌려가자 하직하였고
보위에 오르자 벼슬길에 나아가 북벌계획을 세우다 돌연 죽으니 얼마나 슬펐으랴!
이제부터 화양서원 답사...
올라가는 계단이 어찌나 가파른지...
3,5,3,7,9의 계단, 다 연유가 있는 숫자라네
만동묘 ...
우암의 유지를 받든 권상하 등이 임진왜란때 조선에 원군을 파병한
명나라의 신종과 마지막황제 의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지내던 곳...
다른나라의 왕을 모시는 사당이라... 의리인가? 사대주의인가?
그러다보니 헐고짓고 제사를 금지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네.
묘정비...
묘정비는 사당과 서원을 세운 내력을 적은 비...
묘정비가 땅에 묻혀있다가 광복후 찾았다네.
누가 일부러 정으로 쪼아 이렇게 알아볼 수가 없네.
과연 누가?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시키려고? 혹 우암의 정적들이?
화양서원...
송시열사후 권상하 등이 청천 도원리에 창건하여 사액되고 어필 편액을 달고
나중에 이곳 만동묘 옆으로 이전하엿다.
전국의 사액서원중 가장 이름있고 위세가 당당한 서원이었으나
절대권력은 절대부패라! 결국 전국에서 제일먼저 폐쇄되고 고종때 헐렸단다.
운영식당에서 오리탕을 맛있게 먹고 답사를 이어간다.
4곡 금사담, 물이 맑고 모래가 깨끗하다...
우암이 학문을 연구했다는 암서재...
하지만 우암은 '화양계당' 이라는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네.
나중에 거듭 중수되다가 1970년에 이렇게 보수한 것...
낙엽와 돌을 밟고 가파르게 올라가 첨성대 바로 아래까지...
만절필동...선조의 친필로
중국의 강은 만번을 꺾여도 결국 동쪽으로 흐른다?
결국 화양서원이 명나라를 숭배하고 끝까지 의리를 지킨다는 뜻...
중국은 만번 돌아도 결국은 대한민국 한반도로?
이런 해석은 어떤가? [박상일 박사의 말씀]
첨성대... 화양3교를 지나 남쪽에 솟은 암벽
첨성대 또 한쪽에는 뭐가?
비례부동은 명 의종의 글씨를 새긴 것으로 예가 아니면 행하지마라!
대명천지 숭정일월...조선이 곧 명의 땅이라??
아무리 의리라지만 끝까지 대의 명분만 내세우는가?
지금은 그 명나라를 미국이 대신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명나라는 쇠하고 청나라가 성하니 실리외교를 했으면 어땠을까?
와우~ 대부분 70을 넘기신 고령에도 열정의 답사팀...
사진한번 찍고 가실께요. ㅎㅎ
TV에서 자주 뵙던 강태제 시민연대 대표님, 지역발전에 늘 앞장 서시고
학교선배 박*호 guitarist, 30대때 만나고 어~언 참 반가웠지요.
1970년대 은막의 스타들과 ...ㅎㅎ
6곡 능운대...
큰바위가 마치 구름을 뚫고 솟아 오른듯하다하여...
능운대에 올라 바라본 첨성대...
7곡 와룡암, 용천이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8곡 학소대, 학이 머물렀다는 ...
오늘은 학대신 박카스가 둥지를 틀었다..ㅋㅋ
한참을 걸어올라가 9곡 파천에...
'파'는 소용돌이
파천...파곶으로도 읽는다.
곶...젓가락에 꼬치를 낀 글자 형라네.
1999년 미*중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영* 선배님, 반가웠지요.
열공으로 박사되셔 퇴임후에도 행정학 강의를 하신다고...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흔적을 많이도 남겼군요.
파천을 끝으로 화양 9곡을 다 둘러보며 돌아올때쯤 비가 내리네.
화양동에 꽤 여러번 와보았지만 오늘은 만학도 답사팀들과 함께
화양9곡 경관뿐만아니라 거기에 새겨진 글자도 꼼꼼히 돌아보며
우암 송시열선생 삶의 자취를 되짚어보는 의미있는 답사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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