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평소 좋아하던 푹~삶아진 국수를 먹으러
수동에서 칼국수에 막걸리를 몇 잔 들이키고
우암산 넘으며 수동 내모교 중학교를 둘러보네.
이제는 신흥지역인 율량동으로 새보금자리를 찾아가고
학생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시민들의 주차장이 되었네.
내가 1969년 졸업이니 이제는 68회? 전통의 명문교네. ㅎㅎ
하지만 박카스한테는 참 냉대받고 감추고싶던 중학교...
어린 나이 알량한 자존심을 이제껏 갖고있으니...ㅠㅠ
13살때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초딩6학년 10월초 고구마캘때 이종* 담임선생님이 자전거를 타시고
장작골 우리밭에 오셔서 "아무래도 해순이 청중 떨어질 것같다."
그래서 중학교 응시원서를 두 학교를 쓰게되었다.
시험 전날 초등교사하시던 집안 아저씨댁에서 자게 되고
그 아저씨가 떨어져도 후기중학교가 있으니까 청중을 가라고...
그래도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신다고 술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시오야끼집(불고기집) 밖에서 두 분을 기다리는 동안
난 그 옆 상무관(당시 체육관)에서 검도하는 것을 처음 보게되었다.
검은 도복을 입고 소리를 지르며 검도를 상대방 머리에 세게 내리찍던...
시험당일 나는 아버지를 따라 청중옆을 지나오는데
코맹맹이 어린 가슴이 그 학교로 들어가고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보다 못했던 상*도 청중에서 시험보았는데... ㅠ
그당시 청중 떨어진 아이들 받으려고 남중, 대성중도 후기였었다.
그렇게 시험이 치뤄지고 난 당당(?)히 전교 4등으로 입학한다.
청중으로 갔어도 합격했었는데...그 아쉬움은 중학교 3년내내...ㅠㅠ
그래도 중학교3년 하루 30리길을 걷고 기차통학하면서 열공하여
충북명문고에서 청중출신 친구를 다시 만났으니 자랑스럽제. ㅎㅎ
2학년때인가 참 대단한 교장선생님이 오셔서 테니스부를 키웠는데
체육,실과이면 으례 이곳에 나와 노가다처럼 일해야만 했다. ㅠㅠ
수십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중3 쉬는 시간이면 몰려나와 침뽕하던 작은 공으로 축구했었지.
지금 박카스가 중학교 동기중 교직친구들끼리 모임을 이끌어가는데
열댓명의 친구들이 열정과 매너가 있고 카톡방이 연일 불꽃을 띤다.
이제는 뿌듯있게 주*중 나왔다고 말할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모교 중학교는 일부러 말꺼내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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