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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My Essay

박카스는 또 하나의 내이름

by 박카쓰 2016. 10. 27.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박카스를 마셔보았을 것이다. 박카스를 마시면 왠지 활력이 솟아나는 것 같지않은가? 그런데 이 박카스라는 말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술의 신 Bacchus에서 온말이다. 나는 이 박카스를 내 닉네임으로 쓰고있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처가가 있다. '사위사랑은 장모사랑'이라고 했나?  내 장모님께서도 맏사위인 나를 끔찍이 사랑해주셨다. 처가에 머무를때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면 장모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늘 우루사 한 알에 박카스 한 병을 따서 주셨다때로는 눈을 뜨는 동시에 바로 마셔야했다. 한때는 박카스에 카페인이 있어 중독된다 하여 썩 내키지 않는 적도 있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처가는 무극시장 한복판에 있어 집 앞으로 많은 사람이 오갔다. 어쩌다 지인이 지나가면 장모님은 바로 달려가 손을 꼭 잡고는 이웃 약국으로 들어가셨다. 그리고 나한테 하듯 늘 박카스 음료를 건네셨다. 이것이 장모님의 사람 사랑하는 법이자 인사법이었다

 

  '인생人生은 생로병사生老病死'라했던가. 흐르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78세 되던 어느 여름날, 먼 세상으로 가셨다. 그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땀 흘리며 장모님 음택을 만들어 주셨다. 맏사위로서 그분들께 고마움을 표하니 , 이구동성으로 " 선생님, 장모님한테 얻어마신 박카스 값은 해야죠." 라며 삽자루를 놓지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을 줄여서 쌤이라고 부른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박해순 선생님" 대신에 "박카스 쌤"  "박카 쌤" 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한번은 어떤 학생이 국어 수행평가에서 이런 시를 지었다고 하며 국어 선생님이 보여주셨다. 

 

                          박 카 스

 

우리가 흔히
피로회복제로 알고 있는
박카스

 

하지만
영어상반 아이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박카스

 

영어상반의 박카스는
조동사 여행을 떠나고

 

영어상반의 박카스는
스피킹
(speaking)을 강조하고

 

영어상반의 박카스는
유즈터
(used to)을 강조하고

 

영어상반의 박카스는
우리를 아이랑
TV의 
아나운서라고 칭한다.

 

영어상반에게 박카스는
피로회복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즐거운 영어시간을 이끄는
우리의 영어선생님이다

 

 

  나는 건배사를 할 때면 내가 만든 박카스 건배사를 꺼내든다. 박카스! 력있게! 리스마 넘치게!! (술을 마실 때는 카~하시며) 마일(Smile) 늘 웃으며 살아갑시다!!! 여러분! 다 같이 박카스!” “박카스!”

 

  아내도 나른하고 졸음이 올 때면 나처럼 박카스를 마신다. 정신이 번뜩 들고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든다고한다. 이것을 보아도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그동안 염려했던 카페인 중독설도 알고 보니 기우에 가까운 듯하다.

 

  박카스 한 병에 카페인이 30mg 들어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카페인이 100~120mg이 들어 있는 걸 감안하면  중독 증세가 일어날 만큼 그렇게 심각한 양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00제약 박카스 음료를 광고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모양으로 보아도 박카스와 나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박카스, 화이팅!

 

으아! 

약사이신 블로그 친구 시인님이 이런 댓글을 남기셔 옮겨봅니다.

 ㅋㅋㅋ
프로필을 잼나게 표현하셨네요..ㅋ
박카스 건배사 젤로 마음에 들어요...ㅋㅋㅋ
박카스 저도 즐겨마시는데
제가 약국에서 유일하게 마시는 드링크죠!..ㅋ

맞아요!
박카스는 커피에 비해 카페인 성분이 적은 양이지요
카페인이 몸에 다 해로운 것은 아니랍니다
적당양은 심장 질환에 도움이 되지요
박카스 가끔 사서드세요^^

근디유 박카스 팔아야 남은 것은
없다는 것은 아셔야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