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學而時習/문학동네

시인 기형도와 그의 詩 '엄마걱정'(10/13,목)

by 박카쓰 2016. 10. 14.

2학기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전 수필창작을 배우는데

오늘은 글쓰기의 3대원칙이 통일(Unity), 연결(Coherence), 강조(Emphasis)인데

그중 연결의 원칙을 공부하였다. 

시간에 따른 연결은 시간의 경과에 따른 순서로 사물이나 행위를 기술해가는 것...

 

그 예로 기형도의 '엄마걱정'이라는 시를 읽게되었는데  

어쩌면 내 어릴 적 어머니 걱정을 그리 잘 표현했는지...

공부하는 내내 내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컷했다. 

 

 

 

[시간의 연결]

 

드러난 연결어와 드러나지않는 연결어

 

혼자 엎드려 훌쩍 거리던(드러나지 않은 연결어:과거를 회상시키는 어간)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드러난 연결어)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작품해설]

문학에서 혹은 살아가면서 엄마, 어머니라는 단어는 가장 큰 치유의 효과를 갖는다.

시인이든 독자든 모두 공감하는 그리움의 요소이며 위로와 위안의 요소이다.

어머니에 관한 한 누구나 다 가슴속에 내재되어있는 연민을 느끼게 하기때문이다.

 

시적 대상을 시각, 청각, 촉각으로 신선하게 결합하여 이미지가 선명하다.

엄마의 고된 삶이 떠오른다. 어린 아들의 외로운 모습이 떠오른다.

그 아들이 성장해서 가난한 시절을 회상하며 뜨겁게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에 동화된 독자는 자기의 가난한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적신다.

 

 

[시인 기형도]

알고보니 이 시인 어릴적부터 매우 어려운 삶을 살다가 급기야 30살의 나이에

심야극장에서 영화보다가 뇌졸증으로 세상을 달리했으니 참 안타깝다.

 

시인. 인천 옹진 출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구체적 이미지들을 통해 우울한 자신의 과거 체험과 추상적 관념들을 독특하게 표현하는 시를 썼다.

유고 시집으로 “입속의 검은 잎”(1989)이 있다.

 

기형도의 시는 자신의 개인적인 상처를 드러내고 분석하는 데서 시작된다.

가난한 집안 환경과 아픈 아버지, 장사하는 어머니, 직장을 다니는 누이 등

어두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의 시의 원체험을 형성하고 있다.

 

 

시집은 유고시집으로 이 한권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