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이 날이 가장 긴 여정이었다.
일정에는 류칭마을-펑크샹-진사강 뱃터-금사강 크루즈-석두성 귀환
12Km 6시간, 석두성 마을 민박...겨우 이랬다.
새벽의 여명, 간밤에 이러지 좀...
이 곳에 올때 가장 보고싶었던 쏟아지는 별들...
기어코 못보고 가네요. ㅠㅠ
정말이지 이곳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구름처럼 몰려오고 사라진다'는 말이 딱 맞았다.
류칭마을...어젯밤 저 곳에서 잤다.
어제 우리가 지나온 동굴이 저 위에 있네요.
저 앞마을을 보라!
어떻게 저 벼랑같은 산속에서 살아갈까?
오늘도 금사강을 끼고 걷는다.
고맙다 ! 친구야!!
어제처럼 또하나의 마을을 지나며...
수로가 지나가는 길은 수풀이 잘 자라 눈에 확 뜨이네요.
그리 위험하지않으니 음악을 들어가면서 룰라랄라...ㅎㅎ
내 앞에 가는 사람들...
내 뒤에 따라 오는 사람들...
저마다 무슨 생각을 하며 걸을까?
이제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보다는 이 벼랑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본다.
그 넓은 중국땅을 놔두고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아갈까?
조상들이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숨어든 걸까?
그래도 도시에도 나가보았을 터...
문명의 혜택이 없으니 갑갑하지도 않을까?
하지만 내 작은 소견일뿐...
험한 지리적 환경속에서도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그런 또다른 삶의 의미가 있겠지요.
무엇보다 욕심부리지않고 남과 비교하지않으며 작은 것에 만족해 하니 더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겠지.
이 오지에도 가게는 있게 마련...
시원한 음료수와 맥주를 나누어마시고
다시 약진앞으로!
이제껏 해외연수다니며 우리보다 선진국만 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네.
그런데 선진국을 다닐때보다 내스스로 더 행복함이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이게 오지트레킹의 재미인가 쉽다^**^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을 다니며 느끼는 '우리는 뭐야?' 하면서 느끼는 허탈감보다는...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도 행복한데 뭐가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부러워하고...
이런 곳에 올 수 있음에...
이렇게 걸어다닐 수 있음에...
이만큼 가질 수 있음에...
이처럼 살아갈 수 있음에...
이 세상 모두에게 모든 것에 늘 감사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을...
처음으로 이런 오지를 여행하면서 숙식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오래 걷다보면 몸이 힘들수 있지만 ...
마음속으로 오히려 가득함이 찾아오니 이게 바로 오지여행의 묘미일까?
그래...뭘 더 바랄까? 이렇게 아프지않고 걸어다닐 수있으면 되지...
아니 저앞 저건 뭐인가? 길인가? 저곳으로 차가 다녀?
제발 저동네 아래로 내려갔으면...
하지만 저 길을 돌고돌아 기어코...ㅠㅠ
에구구...허기져 더 못걷겠다.
게다가 시멘트 바닥이라 더 힘들고...
이쯤에서 쉬었다가자구요.
헐~ 동생들은 빵차타고 오네.
"형님, 타세요."
"아녀, 난 걸어갈래" ㅎㅎ
하지만 나도 이쯤에서 저 아래길로 내려갔으면 좋겠는데...
강건너 저 마을은 단층인가보다.
태항산 협곡처럼...
도대체 이 길은 언제쯤 끝나는 거야? ㅠㅠ
나는 벼랑길이 무서워 한참 안쪽으로 걸어가는데 신나라는 겁도 없이 벼랑끝에서 실례(?)을 하네.
"형님! 대단히 멀리 나가네요." ㅋㅋ
우리가 걸어온 길...
정말이지 떨어지면 그냥 죽는 거다 ㅠㅠ
한 고비를 돌리니 확~달라진 세상이네.
정말 많이 다르네요.
벼랑길도 아니고 포장아닌 흙길이고...
수풀도 많고 동네다워보이고^**^
저멀리에는 설산이 또 보이네. 저건 옥룡설산아니라네...
팔자 걸음도 걸으면서...노래도 불러가며...
또다시 룰랄랄라...우리 망촛대처럼 흔하게 핀 이 꽃은 무슨 꽃인가?
와우! 제법 큰 마을이네요.
펑크샹 마을이라네.
이 곳 다랭이 논들은 비교적 비옥하게 보이네.
곡식도 잘 되고...
관공서, 학교도 보이고...
꽤 많이 걸어왔다네. 16km 정도
한참을 기다려 점심을 먹어야했다.
이런 음식이 나왔지만 또 짜유..ㅠㅠ
그냥 서비스로 주는 허연 빵으로 배를 채웠다.
또 걸어야했다. 오늘따라 햇살이 나와 따갑네.
저 아래 다리밑에서 크루즈를 탄다지?
하지만 이 돌고돌아가는 길이 꽤나 멀었다.
눈앞에 보이는 저 곳이...
한참을 돌고돌아 드뎌...
여기까지 무려 22Km를 걸었단다.
배가 와서 기다리고 있네. 이게 크루즈...
금사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1시간반정도...
우리가 어제 오늘 걸어온 태자관을 바라보며...
"봐라! 저기 저 동굴이 보이잖혀?"
석두성 나루에서 내려 또다시 성까지 올라가네.
에구구...이젠 진도 다 빠지고...
헉헉 헥헥...거리면서도 이 비경을 카메라에 또 담고...
오늘밤 석두성에 묵으려했던 것을 바꾸어 내일 공사로 못빠져 나갈 수도 있으니
힘들어도 오늘밤 리장까지 나간단다.
부랴부랴 석두성 마을을 담아본다.
그 가파른 성에 이런 집을 짓고...
마당, 창고가 따로 없다.
닭, 소, 염소, 돼지 모두가 식구인 셈이다. ㅋㅋ
그래도 수로시설은 잘 되어있었다.
무조건 물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으니까...
예전에는 모두가 이렇게 말로 운반했는데 이제는 석두성에도 차가 들어오니...
드뎌 우리짐이 올라와 차량에 싣고 5시50분경 석두성을 떠나네.
얼마쯤 산길을 오르다 또 막혔다.
7시 공사중...그저께 올때처럼 하는 수 없지. 요기로 달걀이나 먹자구.
그 무시무시한 산길 돌고돌아 난 눈을 억지로 감고 콩콩뛰는 가슴으로 40여분만에 이 마을까지 무사히(?) 넘어왔네.
리장까지는 실거리는 150Km이지만 꼬불꼬불 산길이니 무려 5시간 가까이 달려 리장 숙소인 리장객잔에는 거의 11시경 도착했다.
이쯤에서 차마고도 승용마부님...
칭찬을 안할 수 없네요^**^
매일밤 계속되는 음주속에서도 ㅎㅎ
오늘 그 먼길 걸어오면서도 무려 5시간 가까이 운전해왔으니
超人이 아니면 Superman 이겠지 ㅋㅋ
"시장하시죠. 얼릉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맞은편 길거리 꼬치집으로 오세요."
난 꼬치요리가 이리 다양한 줄은 오늘 알았다.
오늘 정말로 긴 하루였네.
8시 출발하여 오후4시까지 22Km를 걸었고
1시간반 강을 거슬러 크루즈를 타고
석두성 주자창까지 올라갔으니 무려 24Km...
밤에 고불길을 차량으로 5시간 이동
11시경 꼬치로 저녁을 먹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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