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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바둑칼럼

이세돌 vs. 인공지능 Alphago 5번기

by 박카쓰 2016. 3. 10.

기대를 모았던 세기의 대결 제1국...

인간대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불계패하고 말았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벤트 대국에서 

결국 인간은 놀람, 방심속에 흔들렸고

기계는 승부수를 날리며 생각하는 기계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제1국, 3월9일 13:00]

초반은 인간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이9단의 흔들기에 창의적으로 맞서니

 오히려 초반 불리한 이세돌바둑을 흉내라도 낸듯...

 

좌하변 정석에서 쌩뚱맞은 두 수를 두고

불리함을 알았는지  102 승부수를 던지네.

햐~정말이지 놀랍다. 기계가???

 

 

 

 

두고두고 후회스러운 우하변 처리...

솔직히 흑의 집이라고 여겨졌던 이곳인데

집사람 병원 핍업하고왔더니만 어찌된 노릇인지

백의 집으로 바뀌고 흑은 겨우 연결만 한 꼴이네.

이 곳에서 덤정도의 손해를 본 것같다.

 

 

 

 

 

좌하변 이미 계산이 끝난듯 패도 하지않고

순순히 물러나는 모습은 어쩌면 인간이나 다름없다.

참으로 무서운 기계이다.

아직까지 바둑은 시기상조라 여겼는데...ㅠㅠ

김아우님한테 내기걸었다가 져서 굴정식 사드렸네. ㅋㅋ

 

[신문기사 발췌]

세력과 두터움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단순 수읽기를 넘는 직관력이 요구되는 등 고도의 두뇌 스포츠인 만큼 인공지능이 인간에 도전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체스에서 인간을 넘어선 지 9년 만에 바둑에서 인간을 압도하게 된 것이다. 컴퓨팅 파워가 향상되고, 빅데이터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인지, 학습, 추론 등 고차원적 정보처리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제2국 3/9(목) 13:00]

하지만 오늘 제2국은 이세돌이 이긴다고 본다.

어제는 놀람에 흔들렸지만 오늘은 냉정을 뒤찾을 테니까...

 

13시부터 진행...어제처럼 비교적 빠른 펨포이다.

서실에서 매화그리며, 병원에서 대기하며

오늘도 바둑을 즐긴다. 전세계도 주목하고...

 

그런 걸보면 이번 구글의 대국료는 너무 싼편이다.

인간대표로 나선 이세돌도, 한국바둑도 홍보되겠지만

솔직이 구글은 엄청난 홍보효과 누리고있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SBS로 중계방송을 보았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초반 이세돌의 우세를 점치고있다.

나같은 저급자들은 이기는 것같아 장밋빛을 꿈꾸는데

돌이켜보면 축구중계처럼 애국(?)해설인 셈이다.

 

 

 

 

 

오늘은 센돌이가 어제의 실수를 만회하려 돌부처 이창호처럼 두고있다.

오늘도 알파고는 이제까지 기보에 없던 수를 두며 해설자들을 헥갈리게 하고 있다.

자칫 실수를 한 것처럼...(역시 기계니까하며 ㅠㅠ)

하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나중에 보면 다 쓸모있는 수순이었다.

 

이세돌이 딱히 실수한 곳이 없는데 늘 뒤쳐지고 있었다.
중반이후 우상귀와 중앙 바꿔치기는 알파고의 무서운 계산력을 보여준다.

반면 15집차이...완패다.

 

 

 

 

 

 

어제보다 패배의 충격은 더 컸다.

정말이지 알파고는 무서운 존재이다.

어쩌면 알파고가 두터움, 기분, 느낌까지도 읽고있는 느낌이다.

 

5:0완승, 1승이라도 지면...이제는 3:2 역전승을 바래보지만

국후 이9단의 말처럼 3국중 1국이라도 이겼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푹쉬고 주말대국에서 선전을 기대한다.

 

 

 

 

제3국 3/12(토) 13:00

금왕모임에서 추자도로 여행떠나는날...

트레킹을 하면서도 바둑진행이 몹시도 궁금...

추자도 편의점에서 바둑을 지켜보는데...

 

또 불계패 3:0 이래서 이번 대국은 알파고의 승리이다.  

2패후 이9단은 밤을 홀딱 새우며 지인들과 비책을 찾았다는데...

그것이 바로 초반에 승부를 날려라! 패를 만들어 버텨보자!

 

 

 

 

 

하변 백진영에 침투하여 장고를 거듭하여

결국 하변에서 패를 만들었지만

두텁게두는 알파고에게 팻감은 없었다.

3국이야말로 참패다.

결국 인공지능한테 밀리고 마는 구나 ㅠㅠ

 

 

제4국 3/13(일) 오후 13:00

추자도 팬션에서 점심을 먹으며 날씨도 꾸물꾸물

이럴때 바둑중계를 하니 얼마나 좋더냐 ㅎㅎ

대합실에서도 여객선에서도 전국민들이 성원하고 있네.

 

 

 

 

마침내 신의 한수라른 껴붙임 78수로 결국 수가 나고...

 

 

 

 

 

심한 압박에 알파고가 버그가 났나?

우스광스러운 수를 연발하고...

결국 이런 메세지로 돌을 던지고 마네.

 

 

 

 

결국 인간의 승리이다.

전세계가 환호하고 있다.

이 환한 미소를...

 

 

 

명국인 4국 기보...

 

 

 

 

3/15(화) 제5국 최종국, 오늘 이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재대결하면 이기게될테니까...그래도 인간이 낫지...ㅋㅋ

오늘은 3개 공영방송과 바둑TV까지 무려 5개방송사가 생중계하네.

정말로 대한민국은 바둑 열풍, 이세돌 신드롬이다.

 

하기사 나두 김연아 올림픽경기처럼 오금을 펴지못하고...

서실에서 매화줄기 그려가면서/병원에서 대기하면서 본다.

4국후 인터뷰에서 무려7.5집을 공제당하는 불리를 무릎쓰고

흑으로 이기고싶다하여 흑을 택해 경기초반 철저한 실리로!

 

 

우하변 실리, 우상변에서도 실리좋아요.ㅎㅎ

5국의 최대 이슈(패착?)로 지목된 움츠린 79...

80으로 계속 뻗었어야 한다고? 과연 그럴까?

많은 프로기사들도 나쁘지않다고 보았는데...

 

이 수로 상변 흑대마가 살아가느랴 백으로 싸발리고

알파고가 참으로 잘 둔수 100, 침착한 106,136수...

거의 대등한 경기에서 알파고는 집중력, 계산력

이 점은 인간을 앞선다고 이세돌은 국후 말한다.

 

 

 

 

 

오늘은 계가로 가려나?

280수까지 진행되고 계가하면 2,5집차이 결국 불계패...

참 아쉽다 ㅠㅠ  좀 더 강하게 나왔더라면...

결국 세기의 대결은 4:1 알파고 압승이다!

 

 

 

 

 

 

지난 일주일 대한민국은 이세돌 신드롬!

비록 한 인간이 슈퍼컴 1012대에 맞서 패하기는 했지만

공룡같은 기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국민 모두가 바둑열풍속에 학원으로 달려가고

앞으로의 인간지능 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높였으니 

이보다 더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전남신안 비금도 이세돌 바둑명가

 

 

 

 

 

최근 보름간 이세돌 바둑 재미를 넘어 쫄밋쫄밋 ㅎㅎ 

농심배 3연승, 결승패배 그리고 알파고 5연전

모두 9판에서 바둑의 진한 맛을 보여준 이9단!

정말로 수고많았고 크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