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19 ~3.1
평생 교단을 내려오며 큰 족적을 못남기고 그저 그런 선생님으로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대과없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교사아닌 또 다른 인생길이 더 소중한 삶이기에 아쉬움은 내려놓아야지요. 그래도 미련은 남아 시원섭섭한 요즈음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축하 송별연을 베풀어준다.
2/18(금) 오후 6시, 산남동 멍*수산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분평동에서 수곡동까지 산길을 걸어갔다. 금왕모임! 1988년 모임을 결성해 지금까지 참 오래되었다 . 다들 바쁘실터 하지만 8명 모두 참석하셔 격려금까지 주시고 당구에 이어 2차 조개탕까지! 예전처럼 갈때까지 가는구나!
2/19(토) 오후 6시, 수곡동 생갈비...
고등학교 동기 충북내 교직친구들이 모였다. 평생을 교단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이기에 참 소중한 친구들이다. 교사, 일반직, 교수까지 무려 64명(?)이란다. 이제 그중 절반넘게 퇴임을 하게되었단다.
번쩍 일어나서 건배사로 한마디 외쳐댑니다. "우리 인생은 세가지만 있으면 행복합니다. 좋은 배우자! 좋은 친구! 좋은 취미! 앞으로 자주 만나 멋진 추억만들어봅시다."
간만에 청주의 진산 우암산에 올라봅니다.
2/22(월) 오늘 학교 퇴임/전근 송별회는 참석하지못합니다. 통원치료받는 집사람 떨쳐두고 멀리 속리산까지 갈수는 없지요. 꼭 가봐야하는 자리인데 메세지로 송별사에 가름합니다. 지난 2년동안 수석교사로 아쉬움 남지만 떨쳐버려야지요.
2/24(수) 오후 6시 사천동 00 고깃집, 집에서 4시반 출발- 무심천 걷기 길을 따라...
찬바람이 세찹니다. 목도리를 마스크로 고쳐쓰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나도 이제 무릎보호겸 자전거를 사서 타보고 싶네요.
오늘 모임은 ... 어쩜 박카스처럼 영어공부에 남달리 애착이 강해 古齡에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분들의 만남이다. 50대 후반에 해외연수를 신청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영어에 대한 열정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지요.
특히나 내 퇴임에 대해 끝까지 만류하던 두 후배님! 오늘도 아쉬워한다. "형님이 정년까지 하셨으면....형님 의지하며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데..."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2/25(목) 오후 6시 강서동 한방 오리집
늘 정겨운 중앙*고 김교감선생님이 주선하신 자리...미호있을 적 만난 선생님들 만남이다. 2000년 만나 이제껏 그 인연 이어오며 흐뭇한 웃음주시고 오늘도 Doctor shopping으로 시작해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나눈다.
2/26(금) 오후6시 강서동 도원한정식
충북중등수석교사회 총회와 퇴임식이 함께 열렸다. 다들 꿋꿋히 헤쳐 나가는데 나홀로 떠나니 시원함을 넘어 섭섭함도 함께 밀려온다.
2/27(토) 사실 봄마중하러 하나산악회를 따라 수우산 가고 싶었는데... 어쪄랴! 집사람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낭성 현암묵집에서 점심을 먹고 미동산수목원으로 봄나들이 나갔다.
몸이 이리 불편하니 과연 봄을 맞이하겠는가!
참 예술인들은 나와 다르다. 나는 모든 일들이 미리부터 기획하고하는데 이분들은 곧바로 의기투합! 이른바 번개팅을 즐기네.
한마음정육점에서 인당샘 쾌유와 내 명퇴를 환영한다면서 건배를 수없이 하고 인당서실에서 차를 마시며 내가 제일로 풍류를 즐긴다고 자랑하신다.
고연님과 산하(나)는 예술인 매니저로 얼추 서예인 ㅋㅋ오늘은 화두가 '얼추'와 '풍류'네.
늘 우리부부 챙겨주시는 남송선생님 내외분! 참 고맙고 늘 모시고 싶은 분들이다.
그나저나 이 명퇴송별연~ 언제까지 벌일려나? 3월1일은 우리가족들이 베푼다지??
2월29일(월) 청주에 이틀동안 10cm 정도 눈이 내린 날...눈밭을 쏘다니다가 저녁 금사모 이웃사촌과 야생토종닭 그리고 고래고래 노래방 찐~하게 불러봅니다. ㅎㅎ
3월1일(화) 금천동1박2일답게 삼일절 10시에 또 만나 산행후 산성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 5시간반 설산을 즐겼다.저녁 동생네, 아들이 강산갈비집에서 마련한 가족 명퇴 송별연...ㅎㅎ
이제는 명퇴 송별연 마쳐야지요. ㅋㅋ 날마다 이별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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