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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안분지족

반짝 내린 눈이 내 人生길을 가르쳐주네

by 박카쓰 2016. 2. 27.

 

16.2.26 금

한숨을 자다가 목이 말라 살며시 일어나 물을 마시러 주방에 나와 밖을 보니 글쎄, 눈이 막 내리고 있네요. ㅎㅎ 와우~ 2월말에 눈이 온다네.

 

그런데 대체 몇시쯤? 1시20분이네요.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가려하니 잠자던 아내가 어디가요? 잠깐 나갔다 올게.  

 

와우! 눈이 이렇게 펑펑 내리고 있네요.

 

이런 날은 간이역에 들려야지요.
그 시각에 또한잔 하러가는 분들도 있네.

 

편의점 야외 파라솔에서는 지금도 술을 마시네요.

 

영운로를 따라 거닐어 봅니다.

 

상가 불빛만...
오고가는 사람들은 물론 없지요.
지독한 눈사랑 박카스만이...ㅋㅋ

 

청운중앞...

 

눈꽃이 이렇게 이쁘게 피었네요.

 

어서 날이 새면 운동겸
명암저수지, 박물관, 약수터를 돌아보렵니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이윽고 컴컴함이 사라지고 날이 밝아옵니다.
6시반경 명암저수지로 달려갑니다.

 

와우! 뿌리뜸 마을...

 

 

 

 

 

명암저수지를 한바퀴 돌고
국립청주박물관으로 달려갑니다.

 

 

 

 

 

 

 

 

 

한창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한 분이 성급히 부릅니다.
"아저씨! 아저씨!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눈 구경 왔는데요. 설경이 너무 멋져서요."
"아직 들어오시면 안되는데요."
"네? 그래요?"
"9시 되어야 관람하실 수 있는데요. 얼릉 사진찍고 나가주세요."
"네! 그럴게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설경에 그냥 나간단 말이오.
때마침 직원 한 분을 만나 인증샷도 남깁니다.
부시시한 얼굴...ㅠㅠ

 

 

 

 

 

 

와우~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ㅎㅎ

 

 

 

 

 

 

 

 

 

이제부터는 더 황홀경입니다.
토끼처럼 뛰어다니며 셔터를 누릅니다. ㅎㅎ

 

 

 

 

 

 

 

참 대박입니다.
겨우 4cm정도 눈이 왔을 뿐인데...

 

 

 

 

 

이제는 약수터로 올라갑니다.

 

 

 

점심먹고 이 눈길을 걸어봐야지.

 

 

더 올라가고 싶지만 이만 돌아섭니다.
때마침 집사람한테 전화가 옵니다.
어디 나가있는냐고? 명암저수지 돌고있어.

 

그녀는 내가 새벽녘 나간 줄 알지만
실은 그때가 1시20분이었습니다. ㅋㅋ

 

오전 주민센터에 나가 직지 시창작반 수업을 마치고 
점심먹고 오후2시 다시 찾아오니...
그 아름답던 눈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산성까지 오르니 잔설이 좀 있고...
산성을 한바퀴 돌아 마을을 거쳐

 

상당산성 옛길로 내려오며
2시간 밋밋한 산행을 마칩니다.

 

한밤중, 새벽 그리고 오후 세차례 눈 구경을 하며
세상살이 또다른 깊이를 새삼 느껴봅니다. 

 

 

 

 눈녹듯이 없어진다는 말 실감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찰나이고 순간이네.
오늘 새벽 눈이 한창일때 더 즐거야할 것을...
눈이 다 녹은 다음 산행하니 아쉽네요.

 

우리네 인생 삶을 표현하기를 
기독교에서는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안개'
불교에서는 '한조각 뜸구름'
테레사수녀는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이 말했다죠.

 

그만큼 우리네 인생이 덧없고 허무한 것이겠지요.
부귀영화가, 건강함이 언제나인 것이 아니거늘
순간 순간 그 행복함을 알고 후회없이 즐겨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