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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교단단상

왜 많은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할까?

by 박카쓰 2015. 12. 22.

어제 접한 뉴스에서...

  

한국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OECD 회원국들 중 가장 떨어졌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누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를 보면,

OECD 전체 회원국(34개국) 15세 청소년들 중 장래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은 4.8%였다.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교사를 지망한 국가는 터키(25.0%)였다.

한국 청소년들은 15.5%의 응답률로 터키에 이어 교사 지망 청소년들이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응답률이 10%가 넘은 회원국은 아일랜드(12.0%), 룩셈부르크(11.6%)뿐이었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교사가 되어싶어할까?

 

뉴스보도에 따르면 교사에 대한 인기는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나은 처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15년차 국공립 교사의 1년 급여는 5만1594달러(6108만7300원)로

OECD 평균(4만1245달러·4883만4100원)보다 25.1% 많다.

(연봉 6100만원???? 그런데 이 부분은 믿을 수 없다. 분명 과장이다.

각종수당을 다 합쳐도 5400만원 정도로 알고있다)

초등학교 교사의 평균 순 수업시간은 667시간으로 OECD 평균인 772시간보다 적다

(중학교는 주당19~20시간으로 평균을 넘어서고 있으며 수업시수 자체만을 비교해서는 의미없는 것이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없는 담임제도와 행정업무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교사의 인기가 높은 것은 국내 노동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년이 보장돼 있고 퇴직 후 연금 혜택이 있는 직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 선택을 “후회한다”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국가도 한국이었다.

교육 방침에 대한 학부모들의 개입이 늘면서 최근 직업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월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 교사들 중 20.1%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국 평균인 9.5%의 2배 이상 되는 수치로, 응답률이 20%가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그렇다면 왜 많은 교사들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할까?

 

임용고시 낙방한 고시생이 행정고시 사법고시로 돌려 합격했다는 임용고시!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교사들이 왜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할까? 

또 가르침을 신성시하며 평생 교단을 지키던 교사들이 최근 연금법도 확정되었는데도 

정년을 채우지못하고 명예퇴임을 하려고 줄을 서고있을까?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교사들은 지금 통제불능사태에 빠져있다. 

최근 학생들의 인권은 강조되고있지만 교사의 권위와 재량은 없어지고

정당한 학생지도에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무시당하고 항의받기 일쑤다보니 

많은 교사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존감은 커녕 자괴감을 갖고있다.  

 

 

 

학생들이 정말로 많이 바뀌었다.

모든 교사들이 부모의 과잉보호, 왜곡된 사랑, 결핍가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이 많아 생활지도가 정말로 어렵다.  

 

오죽하면 이런 말도 있으랴!

"중2 무서워 북한 김정은이가 못쳐내려온다"

예전 '사춘기'라고도 불렸던 중2병은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이

사춘기 자아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이나 불만과 같은 심리적 상태,

또는 그로 말미암은 반항과 일탈 행위가 일어나는데

우울,불안, 스트레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교폭력 징후, 급기야 자살까지....


이러한 증상은 최근들어 중1, 초6, 초5학년 학생들에게도 나타나

학창시절 공부잘하고 모범생 길을 걷던 범생이가 '착한교사'가 되어 

이런 소위 '나쁜 학생'들을 지도하고 통제하려니 그 고충이 오죽하랴!

자연 이러한 학생들이 무섭고 또 그 학생과 충돌을 피하기위해 외면하게된다. .  

 

어디 그뿐이랴! 이제는 가르치는 보람이 없어졌다.

 

과열된 사교육으로 공교육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 저녁에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정작 학교에 와서는 친구들과 놀고 수업시간에는 자고있다.

학교교사보다는 학원강사를 더 신뢰하고 학원을 더 열심히 다니며

실제로 수능시험후 많은 학생들이 입시정보를 위해 학원으로 달려가고 있지않은가?

 

 

또한 교사들이 힘들게 느끼는 것이 바로 행정업무이다.

교육부등 상급기관에서 내려오는 공문을 최소화시켜 행정간소화를 외치지만

공문건수는 점점 늘어나고 요즈음 뭔 설문조사와 연수 강요를 그리 하는지...ㅠㅠ

교사가 수업이 없는 시간에 수업준비보다는 행정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

 

어려운 임고시험을 뚫고 들어온 교사는 젊은 혈기에 창의성이 우수한데

정작 교육부-도교육청-지원청-교장-교감을 통해 수직적으로 전달되는 업무체계는

교사들의 능동적이고 창의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공문대로 시행만을 강요한다. 

 

어떤 분들은 그 행정업무도 교사직분의 하나로 중요한 책무라고 말하지만 

공문이 거의 없는 방학때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해도 학교만 잘 돌아간다.

누군가는 외친다. "대한민국에서 교육부만 없으면 교육이 잘 될거라고..."

"19세기 교육행정으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

 

정권에 따라 교육이 이리저리 바뀌고 늘 새로운 교육패러다임만 쫓으려다보니

각 학교 현장에서는 상부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업무에 치혀 가르치게되고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수업보다는 행정업무를 잘하는 교사가 승진하게 된다.

 

 

교사 거의가 가르침을 어서 포기하고 빨리 승진하고 싶어한다. 

교사에게 승진제도는 어떠한가? 초등7%, 중등3%라는 낙타바늘 구멍같은 승진기회...

나이들면서 가르치기 점점 싫어지고 인기도 없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니 많은 교사들이 승진하려 수업에 소홀히 하게되고 업무와 근평에 매달리게 된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수업 잘하는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자고 한다. 

 

수업전문성이 있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어보자고 나온 것이 수석교사제인데

겨우 법제화후 4년! 이제는 진보vs.보수 정치논리에 말려 고사위기에 놓여있고

교감-교장 관리체계에 밀려 제자리를 못잡고 '사생아'가 되어가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이들 가르치고 싶어 교사가 된 사람들이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점점 싫어지고

어서 빨리 가르침을 접고 관리자가 되려하는 풍토라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젊은 교사는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고 고령교사는 어서 교단을 떠나려한다면  

우리교육은 점점 황폐화되어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아이들에게 돌아간다.

 

 

 

 

교사가 웃어야 아이들이 웃고

아이들이 웃어야 세상이 행복하다.

안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