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올 것이 왔습니다. 마지막 수업...
물론 교단을 떠나도 수업을 할 기회가 찾아오겠지요.
지금으로선 더이상 교단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지않지만
누가 아나요? 얼마쯤 쉰후에 다시 가르치고 싶게될 지...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려
선생님과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만 이렇게...ㅠㅠ
요즘 아이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다들 싫어합니다.
얼굴을 가리고 교탁뒤에 숨고 ㅎㅎ
그래도 좋습니다.
제가 만난 최고의 천사표 Little Angels이니까요.
특히 이 1학년1반 20명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박카스샘 영어시간이 별로 였었겠지만...
"선생님도 우리학교 떠나요?"
"글쎄..., 선생님은 이번에 큰 결심해서..."
해마다 반수 이상의 선생님들이 전근가는 학교...
돌이켜보면 아이들한테 많이 미안한 거지요.
학교는 모름지기
'학생이 다니고싶어하는 학교'
'교사가 머물고싶은 학교'
'학부모가 만족스러워하는 학교' 가 되어야하는데
청주에서 이곳 보은까지 편도 40Km 출퇴근하려니
다들 내집 가까운 학교로 옮기려하는 것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앞으로는 한 학교에 2년이상되어야 내신을 낼수 있다고 하네요.
학교나 학생들편에서는 잘 된 일이지요.
애들아~ 오늘 선생님과 마지막 시간에 뭘할까?
뭔가 의미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만들려 이런 자료준비했지요.
'마지막'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물론 작지만 나의 사랑이 듬뿍담긴 과자도 준비하고...
오후에 1-4반과 1시간의 영어수업이 더 있었는데
갑자기 대청소한다고 수업이 없어지네.
어쪄, 마지막 수업 한바탕 더 하려했더니만...ㅠㅠ
하는 수 없지뭐. 내 영어교과교실이나 말끔히 정리하자.
그간 잘 따라준 우리 꼬마 예비숙녀님들...
그대있음에 내가 행복했지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요 정도 초상권 침해는 괜찮지요?
간만에 비가 종일 많이 내립니다.
우산을 쓰고 태봉산 산책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운무까지 내려와 오솔길이 더 운치가 있습니다.
2년간 무수히 오가며 힐링하던 길입니다.
이제 남은 건 아이들에게 남기고싶은 이임 인사말과
함께한 선생님들과 작별을 나누는 송별회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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