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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교단단상

교단을 떠나며 우리 아이들에게 한마디 남깁니다(16.2.16화).

by 박카쓰 2016. 2. 16.

2016.2.16(화) 오전 9시...

고등학교졸업식으로 구강당에서

명예퇴임식 그리고 전근가시는 선생님 이임식...

 

수없이 봐왔던 퇴임식...이제 내 차례가 된 것같습니다. 

요란떠는 퇴임식보다 조촐한 퇴임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평생 교단에서 내려오니 가장 자랑스러워할 순간인데

안타깝게도 함께 퇴임하는 동료교사는 00도 안하고... ㅠㅠ

 

 

하지만 박카스는 자랑스런 태극기앞에 섰습니다. ㅎㅎ

우리아이들에게 아쉬움의 한마디는 꼭하고 싶었습니다.

 

 

Hello, Everyone ~

이렇게 시작했던 영어시간...

25살에 시작해서 36년이라는 참으로 많은 세월이 지나

이제  이 교단에서 내려올 때가 되었네요.

 

박카스샘 영어시간에 늘 해왔던 것처럼

오늘도 퀴즈문제로 선생님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오늘 퀴즈문제를 맞춘 학생에게는

이 도서상품권 안에 자그마한 선물이 들어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다음 (                 ) 에 알맞은 말은?

(Dreams) come true. 

맞습니다. 그리고 뜻은 무엇입니까?

꿈은 실현된다.

 

우리가 꾸는 꿈이 꿈만 꾸고 노력하지않으면 늘 꿈에 머뭄니다.

하지만 그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지요.

여러분...이 다음 저마다의 꿈이 있을 터있데

그 여러분의 당찬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난센스퀴즈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도시가 참 많습니다.

우선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울산, 대전 청주...

 

1. 가장 시끄러운 도시는 어디일까요?

  조용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이 도시가 싫은데....

 부산  이리 부산을 떨어...

 

2. 달리기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는?

 경주...토끼와 거북이 경주...늘 경주 달리기를 합니다.

 

3. 금지옥엽 아주 귀한 사람들...

  아주 이쁜 외동딸들이 모여사는 이 도시는?

  공주... 왜 이리 공주가 많니?

 

4. 마지막으로 제일로 어려운 문제...

선생님이 볼때 우리나라 지명이름중 가장 멋진 지명이름이야.

어딜까요? 보은! 네 맞아요.

그럼 왜 '보은' 이라는 지명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까?

 

(이 대목을 돌이켜보면 정작 보은에 살면서도

보은이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네요.

하는 수 없이 내가 설명해야했어요.

보답할 報, 은혜恩 은혜에 보답하는 거라고...

이 대목에서 내고장찾기, 뿌리찾기 교육해야겠더라구요)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꼭 실천해야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내가 이 다음 내가 커서 호강시켜줄께...해외여행시켜줄께...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돈 많이 벌어서...

그럼 그 훌륭한 사람이 언제쯤 되는 건가요?

돈 많이 벌어서? 얼마를 벌어야 많이 번 것입니까?

 

여기에 있는 여러분들...

나중에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하지맙시다.

오늘 열심히 일하시고 돌아오신 지쳐보이시는 아빠, 엄마께...

아빠 어깨를 주물러 드리면서 "오늘 정말로 수고많으셨어요." 

엄마, 저 뒷바라지하느랴 고생많으신데

"내일은 더 열심히 공부할 게..." 

이런 말이 바로 보은 은혜를 갚는 일입니다. 

 

선생님도 제 일생을 돌이켜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저를 낳아 길러주시는 저의 부모님

이렇게 평생을 선생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는 제 선생님들...

학교라는 울타리안에서 함께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신 우리 동료선생님들...

 

그리고 저의 수업을 즐겁게해주신 우리 귀여미 리틀엔젤스 여러분들...

몇년전 피겨여왕 김연아선수가 올림픽에서 혹여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면서 애간장이 탔고 

그리고 금메달을 따고 자랑스런 애국가가 울려퍼질때

그녀도 울었고 시청자인 나도 울었던 나의 조국 대한민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매일같이 고마워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사랑스런 딸, 자랑스런 대한민국 사람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쿨메신저로 보내주신 한 동료교사의 메세지가

저를 우쭐(?)하게 만듭니다. ㅎㅎ

 

 

 

 

 

수석선생님^^

저는 사실 수석선생님의 수업을 참관 했었을 때
왜 영어교사로서 지금까지 오랜기간동안 재직하실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다른 교실에는 촬영을 하러 간 것이었는데,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촬영은 뒷전이고 제가 수업에 빠져들게되면서
아이들이 참 부럽다고 느꼈습니다.

오늘 인삿말을 준비하신 것도 또한 학생들과 매순간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것을 보고 이러한 열정으로 36년 교직생활을 빛내오셔서 
지금의 수석교사라는 자리에 있게하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36년간의 그러한 열정 존경 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시고 그러한 열정 넘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00여서 도움을 많이 못드렸는데 

친목회를 잘 이끌어주시고 헌신해주셔 정말 감사드립니다~^^


 

 

 

후배선생님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