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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강원도

아홉개의 봉우리에 인생역정담았다는 영월 구봉대산(15.8/29,토)

by 박카쓰 2015. 8. 29.


10여년전 멤버쉽에 홀딱 빠졌던 추억의 산내음을 따라

적멸보궁의 법흥사와 아홉개의 봉우리에 人生歷程을 담았다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에 있는 구봉대산을 찾았다.

 

법흥사 입구, 사자산 자락에 있다.

 

 

 

 

금왕-제천-영월을 지나 3시간을 달려 법흥사 앞뜰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에 콩닥콩닥 가슴이 뛰네. ㅎㅎ

 

 

 

법흥사 극락전에 잠시 들려 삼배를 하고...


 

 

적멸보궁가는 길...

그런데 우리팀들은 왜 안 올라오지????

 

 

 

참고로 적멸보궁이란?

 

따라서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왔기에 예불을 올릴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않고 불단만 설치한다.

법흥사 적멸보궁


 


어라?????

법흥사와 적멸보궁에 들리지않고 그냥 바로 산으로 올라갔나?

불안한 마음에 가던 길을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오늘 올라갈 구봉대산이 와불처럼 누워있네.

 

 

 

등산로 팻말을 따라 부랴부랴 한참을 올라가는데

자꾸만 우측으로 가고 이게 혹시 사자산가는 길 아니야?

전화도 안터지고 지난번 지리산 삼정산 악몽이 떠올라

도로 계곡으로 내려와 입구에서 전화를 하니 맞는 길이네.

에구구! 오늘 또 알바를 하는구나!! ㅠㅠ

 


 

마지막 계곡을 지나 널목재에 이르러 가뿐 숨 가라앉히네.


 

 

자~ 이제부터 구봉대산 아홉봉우리를 넘고 넘으며 인생의미를 찾아볼까나?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봉우리 명칭으로 사용하여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게하네요.

 

 

 

 

 

관대봉, 대왕봉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니

저 높은 산이 백덕산이고

저 아래 법흥사가 보이네.

 

 


 

아홉봉우리를 지나는데 아기자기한 암릉...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고...

 

 

 

노송과 기암괴석이 한껏 어울리네.

 

 

 


이제는 관망봉...


 


 

그렇다면 내 인생은 어디쯤 가고있는 걸까? 

나라의 녹봉을 먹으며 25살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니 관대봉에 올랐고  

큰 벼슬은 아니지만 36년간 교단에 열정으로 몸담았으니 대왕봉을 지나

이제 내년부터는 관망봉...지친 몸을 쉬어가며 요산요수하리라!

 

 


구봉대산(870m)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의 명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대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구봉대산 최고봉인 관망봉을 지났으니  

7봉 쇠봉...앞으로 점점 몸은 쇠해질 터이고

8봉 북망봉...인생지사 생로병사라 이생을 떠나게되지만

9봉 윤회봉...산을 사랑한 사람과 착한 사람으로 돼지가 아니라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하니

                  늘 산에 다니며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삶을 살아야제...

 

 

 

음다리길을 내려오며 이 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네요.

며느리밥풀꽃...며느리가 붙은 꽃이 또있네요. ㅎㅎ

 

 

 

밥풀처럼 생겼나?

 

 

 

그 옆에 핀 이 하얀 꽃은???

흰 미타리인가?

 

 

이게 미타리인데...   고령산 산행중만났네.

 

 



와우...앙증맞은 백일홍...

이리 작은 것도 꽃은 아름답게 피우네요. 

 

 

 

오늘 산행

10시 산행시작 - 14:30 하산   4시간30분 산행, 하산주

15시 귀청 - 17시 증평 칼국수먹고 귀가

 

 

 

 

 

청주로 돌아오며 리아회장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

8월29일? 경술국치일...일제에 나라를 빼았긴 날...

어릴때부터 이 날은 늘 아픈 마음을 새기며 죽을 먹었다고...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도 단촐하게 칼국수로..." 

 

가슴이 찡하고 소름도 살짝...

얼마전 815 광복절 전국이 3일 황금연휴에

광복70주년을 기념하며 엄청한 행사를 가졌는데

정작 나라를 잃은 경술국치일은???

 

政爭, 세월호, 그리고 교단도

점점 이분화되어가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날을 되새겨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