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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수업혁신

교사의 생명은 B와 D사이에 있다?

by 박카쓰 2014. 7. 21.

[수석교사 이야기]

교사의 생명은 BD 사이에 있다?

 

보은여중 수석교사 박 해 순

 

  나는 작년 여름 SNS인생은 알파벳 BD사이에 있다라는 문자를 받고 참 재미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BD가 뭐야? 우리네 인생은 B(Birth, 태어남)D(Death, 죽음)의 사이란다. 참으로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BD사이라면 C인데 그렇다면 우리네 인생은 C에 있다? 그러면 C는 뭘까? 그 답은 Choice(선택)이었다. 알고 보니 이 명언은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가 한 말이란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다. ‘오늘 점심으로 뭘 먹을까에서부터 나는 이다음 커서 뭐가 될까까지 우리는 항상 크든 작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교사들은 교단에 첫발을 내딛으며 선생님이라는 직업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Good Choice! 정말로 잘한 선택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처럼 보람된 일이 어디 있으랴!

그런데 난 여기서 우리 교사의 인생은 BD사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교사의 인생 즉 생명을 선택(Choice)말고 또 다른 C를 찾아보았다. 그 첫 번째 CChange(변화)이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우리 교육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학생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솔직히 나처럼 나이들은 교사들은 21세기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기술의 시대가 되면서 교육 문명의 변화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PCK 교육, SMART 교육, STEAM 교육 등 너무나 많은 변화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어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교사는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교사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지식을 가르치고 전달함으로써 영향을 주고 학생을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 교사들이 급변하는 사회와 학교 환경변화에 민감해야하며 자신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내 수업도 바꾸어보고 학생들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늘 앞장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두 번째 CCommunication(소통)이다. 우리가 사업이나 인생에서 성공에 이르는 길로 우리는 주저 없이 사람과 사람과의 인간관계라고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믿음과 소통이야말로 가장 필요하다고 하겠다.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란 프로그램에서 선생님을 변화시킨 것은 유명한 교수법도 아니고 효과적인 자료제공도 아니었다. 교사가 수업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하는 것은 바로 소통이고 스스로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믿음 속에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대화, 친구가 되는 대화 속에서 선생님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대화와 관심이었다.

이제 변화의 C, 소통의 C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도전(Challenge)하라고 말하고 싶다.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교실은 전쟁통처럼 비춰진다.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교사에게 대들며 핸드폰으로 찍어 고발하는 아이들, 수업시간 잠자는 학생들, 격렬하게 항의하는 학부모님들 속에 교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수업을 해야 하는 교실이 붕괴되고 교사의 인격과 권위도 땅에 떨어져 학교가 붕괴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 그래도 그에 대한 답은 교육이라 생각한다. 최근 60년 안에 근대국가, 경제, 민주화를 이룬 우리 대한민국의 근간은 바로 한국교육의 신화라 본다. 최근 성공의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교육현장에서 바로 우리교사들이 도전(Challenge)할 때라고 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바로 도전하는 사람이라 하지 않던가!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길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과 용기(Courage)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그 길이 보일 것이다. 이제 우리교사들이 학생들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들고 기운 내서(Cheer up) 열심히 가르치다보면 어느 날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술잔을 마주치며 다같이 “Cheers(건배)” 라고 외치며 뿌듯한 길을 걷고 있는 교사들을 많이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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