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자격연수를 마치며...

갑오년 1월6일부터 28일까지 18일간

총 110시간의 수석교사 자격연수...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이 기획하여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합숙하며 

2박3일 체험연수도 있었지만 대부분 강의시간이었다.

 

이제껏 가르치다가 하루 거의 8시간을 앉아있으려니

온몸이 쑤시고 힘겨움의 한숨도 나오고

강사님마다 '수석교사'라는 무거운 책무도 얹어주셨지만

훌륭하신 강사님들이 그 시간을 너무나도 인상깊게 메꾸어주셨다.

내 평생이 이리 멋진 강의를 언제 들어보랴!

 

1995년 겨울 단재교육원에서 교도교사를 위한 자격연수을 받으며

김형태교수님의 강의에 푹빠져 한동안 매를 갖고 다니지못했었지.

그리고 이번에 이곳 천안공무원연수원에서 거의 3주동안 밤낮으로 

같은 길을 가야하는 248명의 수석교사 교육동지들과 함께

같은 고민과 두려움을 뛰어넘어 시들지않는 열정을 갖아야만 했다. 

 

 

천안 태조산 밑자락에 있는 연수원

정확한 명칭은 천안 미래창조과학부 우정공무원교육원...

 

나는 눈내리기전 2주동안 새벽 3~4km 조깅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1월 20일(월) 저녁 내가 좋아하는 눈이 많이도 내렸다.

 

눈내린 교육원 풍광

 

넘어질까 두려워 조깅을 포기하고 비즈니스센터에서 강의노트를 정리하기 시작...

 

기숙사, 처음 며칠 조금 추웠을뿐 별 불편없었다.  

 

여기 오기전부터 지인인 충북 여수석님과 룸메이트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이것...

매끼 다양한 메뉴, 신선한 야채와 과일

난 매끼 과식을 해야만 했다. ㅎㅎ 

 

충북수석교사님들...유치원1, 초등2, 중등9 총12명

가장 화기애애하고 팀웍좋았던 우리...

난 오락반장 자처하며 꽃밭(?)에서 꽃향기 풍겨냈다. ㅎㅎ

 

 

 

중등1반 2분임...

분임토의하면서 이분들이 얼마나 노력해오신 분들인지 새삼 알게되었다.  

반장, 분임장, 총무, 통합수업, 토론수업, 여섯분의 영어수석님들...

 

금석홀 강당에서는 늘 중앙 4번째 자리...

두 수석님한테서 많은 걸 배웠지요.

정겹고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삶

그리고 열정과 강렬한 포스를 가진 리더쉽...

 

저녁 시간 틈날때는 2층 탁구장에서

잘 치려고하느니보다는 잘 어울려 치는 것으로...

우리는 충북수석 탁구대회 우승팀  ㅎㅎ

 

저녁 출출한 시간에 영어수석 김동지와 그녀의 룸메, 그리고 신현준 닮은 부산싸나이

넷이서 자주 어울리며 함께 나누었던 대화와 웃음...계속 이어졌으면...

 

 

전라권B 2박3일의 문화역사체험연수...

럭셔리호텔, 진수성찬, 관광이 아닌 역사공부, 멤버들과의 뒷풀이...ㅎㅎ

두륜산 케이블카로 올라...

 

신안증도 짱뚱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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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되돌아보고 싶은게 있네.

 

바쁜데도 친구 연수받는다고 찾아와 격려해준 초딩, 대학친구들...

강의실 가기전 들렸던 정수석&배수석 카페에서의 커피향기와 상큼한 사과맛

저녁자리 충청도 건배사로 일약 충청도사투리를 전국 바람 몰이로...

하룻밤 술자리에서 엄용수로 칭하며 금방 하나가 되었던 전국 주류(?) 파들... 

연수마지막날 2%부족, 뒤늦게 밖으로나가 호프집에서의 내 생일 파티...

 

 

이러한 것들이 내가 수석교사로 힘들고 지칠때 돌이키고 싶은 시간이다.        

이제껏 이곳에서 배우고 느낀 소중한 시간들...

이제는 현장에서 그 시간들을 찾아다닐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