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이제는 민속박물관에나 있을 이 검정고무신...
검정고무신하면...
어릴 적 추억 한두가지 꺼내놓지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도 초중고12년 학창시절동안 무단결석한 유일한 날이
부모님께서 전날 사오신 검정고무신을 크다고 안내어주시던 바로 그날이었다. ㅠㅠ
지질히도 어려웠던 그 때 그시절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이 깜장고무신을 신고다녔고
중학교들어가서야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어보았다.
신발속에 잡은 물고기를 넣어두었고
그러다 물많은 개울물에 떠내려고 가고 ㅠ
땀이 차서 미끄러져 잘도 빠져나갔고
급하게 다닐때는 아예 벗던가 새끼줄을 매고 다녔다.
때로는 찢어진 신발을 질질 끌고 다니고
오래 신으면 가운데가 한 곳쯤은 빵구(구멍)가 났었다.
어쩌다 사람많은 곳에 갈라치면 잃어버릴까
신발을 이곳 저곳에 감추고다녔다.
발은 커지고 생고무라 질긴지 한번신으면
발이 아플만큼 작은 신발을 신고다녔다.
어르신들은 하얀 고무신...
부잣집애들은 색동고무신...
우리집남매는 깜장고무신...
이제는 그 고무신이
민속화란 이름으로 신발가게에 팔더군요.
그 신발에 이렇게 그림을 넣어보았습니다.
정마로 이쁘죠?
오늘은 이걸 신고 어릴적 추억을 되씹으며
거리를 활보하고 물가에도 가보야겠어요.
온 가족용...
우리 손자것도 미리 그려보았답니다.
신어보고싶으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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