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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당문인화

詩人하셔도되겠어. 인당선생님 생활전 격려사..

by 박카쓰 2013. 8. 17.

 

이번 인당 생활속 먹그림전 도록에 들어가는

인당선생님의 격려사를 보고

아, 이분이 시인을 하셔도 남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녀시절 습작도 많이 했다는데

그간 세상살이와 서예에 묻혀 그 빛을 발하지 못했나봅니다.

 

 

 

 

 

                        격              려              사

 

 

한 알의 씨앗 되어 바람타고

날다가날다가 둥지를 틀게 된 곳이

이곳 벼루 속 세상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작아 보이는 이곳이 싫어

다시 떠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무엇에 빠져 버렸답니다.

 

 

흑백의 맑은 묵향에 취해

춤추는 붓 자루에 취해

넉넉한 여유를 주는 여백에 취해

멋지게 뿜어대는 작품에 취해

이제는 소중한 인연의 사람에 취해

떠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았답니다.

이렇게 크고 넓은 세상이

이 작은 벼루 속에 있다는 것을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