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당 생활속 먹그림전 도록에 들어가는
인당선생님의 격려사를 보고
아, 이분이 시인을 하셔도 남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녀시절 습작도 많이 했다는데
그간 세상살이와 서예에 묻혀 그 빛을 발하지 못했나봅니다.
격 려 사
한 알의 씨앗 되어 바람타고
날다가날다가 둥지를 틀게 된 곳이
이곳 벼루 속 세상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작아 보이는 이곳이 싫어
다시 떠나려고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무엇에 빠져 버렸답니다.
흑백의 맑은 묵향에 취해
춤추는 붓 자루에 취해
넉넉한 여유를 주는 여백에 취해
멋지게 뿜어대는 작품에 취해
이제는 소중한 인연의 사람에 취해
떠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았답니다.
이렇게 크고 넓은 세상이
이 작은 벼루 속에 있다는 것을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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