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축제 공연에서는 남녀가 어울리는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을 듯...
과거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이웃 여고 댄스부가 초청되어왔을때
남학생들이 괴성을 질러대고 그렇게 신났던 적이 없었고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초청받지 못한 뭇남성(?)들이 우르르 몰려왔을때
조용히 관람하던 분위기가 어느 새 들떠서 자못 시끄러웠던 때도 있었지.
내가 사는 청주에도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꽤 많은데
거의가 남녀공학학교는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고
학생들이나 학부형들이 기피하는 학교가 되어버렸다.
왜일까? 이성교제때문에? 심란한(?) 학교분위기때문에?
아무래도 이성이 함께 있으면 신경쓰이는 게 많겠지...
하지만 축제때만큼은 안 그렇네.
역시 세상은 남녀가 어우러져야 제맛(?)이라는 걸 알겠다.
주성고 미르못축제 이튿날 학생교육문화원에서의 공연...
공부에 찌든 우리아이들이 축제때만큼은 스트레스를 풀어제치고
정말로 신이 나고 끼와 열정이 넘치는 주성인임을 알았다.
먼저 자매가 보던 사회를 남녀가 보게되니 주고받는 멘트도 더 신나고
남녀간의 묘한 호기심으로 공연 열기는 더 뜨거워 환호가 넘쳐나고
남성, 여성 일변도의 공연에서 남녀가 어우러지는 연주와 댄스는
무대를 더 가득채우고도 남음이 있고
연극에서의 주제도 당연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였네. ㅎㅎ
그네들의 공연을 잠시 들어다 봅시다~
우쿨중창
가장 신선했던 2학년4반 콩트...
반 전체 40명이 모두 참가하여 모두가 한데 어우러진 한마당...
2학기때부터 저 학생들 가르치는데 꽤 재미있겠네..ㅎㅎ
여학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남성댄스...
모든 출연진들이 나와 인사합니다.
기말고사 끝나고 불과 일주일남짓만에 이런 공연 만들어낸다는 거...
저 아이들의 끼와 열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내 영어수업시간이면 책이고 뭐고없고
거의 엎드려 자던가 아니면 먼 데 바라보던 한 학생이
전교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학생인줄은 오늘 알았습니다. ㅎ
남보다 잘 할 수 있는 끼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
아니면 남보다 잘 해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
그것도 아니면 내스스로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간다는 것...
바로 그것이야 말로 내가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음을
영어선생님으로서가 아닌 인생의 선생님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금 들려주고 싶다.
애들아...고맙다~
어제 오늘 미르못축제에서 멋진 작품, 황홀한 무대꾸며주어
내 눈과 마음이 정말로 즐거웠다. ㅎㅎ
근데 나도 끼워주라.
"내 서예작품도 전시할 수 있고 무대에서 공연, 나도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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